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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뇌졸중 비상…위험신호는 고혈압 전단계[몸의 경고]

등록 2023.01.2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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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한파 몰아치면 고혈압 노출 위험↑

고혈압 대부분 초기 특별한 증상 못 느껴

'고혈압 전단계' 위험신호로 보고 관리해야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등 합병증 위험↑

"고혈압 예방은 중증질환 막을 미래 투자"

[서울=뉴시스]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초기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고혈압 전단계'를 고혈압 위험신호로 보고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이미지= 안지혜 기자) 2023.01.20.

[서울=뉴시스]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초기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고혈압 전단계'를 고혈압 위험신호로 보고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이미지= 안지혜 기자) 2023.01.20.




사람을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병에 걸린다. 우리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얼마나 잘 알아채 제대로 치료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확 달라진다. 단순한 감기는 물론 통증, 출혈, 증증 질환 어느 것 하나 예외가 없다. 평소 질병의 원인과 증상을 알고 있으면 질병을 보다 빨리 발견할 수 있고 예방도 가능해진다. 뉴시스는 [몸의경고]를 통해 질환별 위험신호와 치료법과 예방법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강력한 한파가 몰려오면 추위에 취약한 고혈압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몸의 대사 활동이 감소하고 혈관도 수축해 혈압이 올라갈 위험이 높아져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초기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고혈압 전단계'를 일종의 위험신호로 보고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설날인 22일 전국에 눈과 비가 내린 후 '최강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특히 23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7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고혈압 진단 기준은 18세 이상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다.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 혈압 120~139mmHg, 이완기 혈압 80~89mmHg(정상 혈압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을 말한다. 이 구간부터 고혈압 합병증인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약 60%, 뇌졸중의 약 90%는 고혈압이 원인"이라면서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뇌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만성 콩팥병, 요독증, 시력 저하, 말초혈관 질환 등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혈압을 제대로 측정해 관리하려면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편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좋다. 이후 팔을 적절히 구부려 혈압계로 2회 이상 측정한다. 팔을 쭉 펴거나 주먹을 쥐면 힘이 들어가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집에서 혈압을 측정할 경우 아침, 저녁 각각 한 번씩 측정해 비교해 보는 것이 권고된다. 보통 저녁은 아침보다 혈압이 20~30mmHg 높다. 진료실 고혈압 진단 기준인 140/90mmHg에 상응하는 가정 혈압 값은 135/85mmHg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위험인자로는 나이,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등이 있다. 고혈압 치료의 1차 목표는 혈압을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 미만으로 낮춰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만약 당뇨가 있거나 콩팥 상태가 좋지 않으면 더욱 철저히 관리해 수축기 13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서울=뉴시스]평소 정확한 혈압 측정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미지= 대한고혈압학회 제공) 2023.01.20.

[서울=뉴시스]평소 정확한 혈압 측정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미지= 대한고혈압학회 제공) 2023.01.20.

고혈압 치료는 한 가지 약제만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약제로 상호 보완하는 ‘약물병합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염분 섭취 제한에 신경을 쓴다면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복용량을 줄일 가능성도 높아진다. 체중을 약 5kg 감량하거나 염분 섭취를 반으로 낮추면 혈압약 1알 분량의 혈압조절 능력을 가져 혈압약의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다.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고 싶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다가 혈압이 조절돼 약을 끊은 환자의 약 70%에서 고혈압이 다시 생긴다는 보고도 있어서다.

최근에는 초음파나 전자기를 이용해 콩팥 혈관을 섭씨 60도 정도 되는 열로 지져서 긴장 호르몬(교감신경)의 작용을 완화시키는 ‘전극도자절제술’이 개발됐다. 이 시술은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고도 고혈압 환자에서 시행된다.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소금이나 국물 등 염분 섭취를 낮춰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도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폐기능과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돼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하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는 혈압 상승과 심뇌혈관 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인 만큼 금연과 절주는 고혈압 예방에 필수다. 이 교수는 "고혈압 예방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을 막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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