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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서울시청 광장 추모 분향소 기습 설치

등록 2023.02.04 13:55:19수정 2023.02.04 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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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분향소 불허에 시청 광장 앞 기습 설치로 맞대응

유가족·시민들 "추모할 권리 보장하라" 스크럼 짜고 경찰 막아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4일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서관 앞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3.02.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4일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서관 앞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3.02.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기습적으로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태원 참사 100일째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서부터 종로구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추모 행진을 시작했다.

당초 유가족들은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 내 추모공간 설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불허한 바 있다.

이날 오후 1시10분께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 앞에 행진대오가 도착했고, 시민대책회의 측 활동가는 돌연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막아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 한다. 경찰을 막아주십쇼. 분향소 설치를 도와주십쇼"라고 외쳤다.

그러자 희생자들의 영정을 든 유가족과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도서관 옆 인도에 있던 경찰 통제선을 밀어내며 공간 확보에 나섰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추모할 권리를 보장하라", "시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경찰이 이러면 안 된다. 물러나라"고 외치며 시청앞 광장 방향 인도로 올라섰고, 종교인들과 야당 의원들도 선두에 서 경찰을 등진 채 팔짱을 끼고 밀어붙였다.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4일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서관 앞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3.02.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4일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서관 앞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3.02.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도서관 왼편 인도에 공간이 마련되자 시민대책회의 측 활동가들이 트럭에서 물품과 천막을 하역해 추모소 설치를 시작했다. 시민들도 천막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며 힘을 보탰다.

천막 4개동이 설치되는 동안 유가족들은 영정을 든 채 분향소를 바라보듯 애워쌌고, 이런 유가족들을 추모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 채 감쌌다.

그러자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신고한 집회 장소가 아닌 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집회를 하고 있다"며 불법행위에 대해 채증하겠다고 통지했다.

오후 1시50분 현재 분향소 설치는 거의 마무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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