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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채민의 반전매력…"수식어 공백으로 둘래요"

등록 2023.03.21 08: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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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1등급 받던 모범생

tvN '일타스캔들'로 주목

"학창시절 떠올리며 몰입"

'뮤직뱅크' MC 6개월째

"이제 생방송도 안 떨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tvN드라마 '일타스캔들' 이선재 역 배우 이채민이 지난 달 2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tvN드라마 '일타스캔들' 이선재 역 배우 이채민이 지난 달 2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신예 이채민(23)은 tvN 종방극 '일타스캔들' 속 '이선재'와 닮은 점이 많다. 겉모습만 보면 왠지 놀기 좋아할 것 같지만, 수능 모의고사에서 전 영역 1등급을 받을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고3 때 연기자로 방향을 틀기 전까지 초등학생 교사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했다.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며 "자연스럽게 몰입됐다"고 털어놨다.

"남들과 똑같이 입시를 준비했고, 나 역시 학원 수업에 치여서 공부하곤 했다. 모의고사를 보면 거의 1등급을 받았다. 촬영할 때 교복도 교복이지만, 내 눈앞에 문제집이 놓여있으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중간 중간 문제를 풀어보기도 했다. 학생들이 다 같이 나와서 학교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아~나도 이렇게 학교생활했었지'라며 추억에 젖곤 했다. 고3 때 뒤늦게 '연기 도전하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흔쾌히 승낙해줬다. 공부도 연기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로맨틱 코미디다. 1회 4.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16회 17%로 막을 내렸다. 전도연(50)과 정경호(40)가 중심을 잡아줬고,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로맨스도 설렘을 줬다. 이채민은 변호사 '장서진'(장영남) 둘째아들 '이선재'로 분해 '서건후'(이민재)와 행선 조카 '남해이'(노윤서)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이채민은 "사실 테스트 촬영 때만 해도 윤서와 서먹서먹했다. 촬영 끝나고 PD님이 '어색한 게 티 난다'며 '둘이 밥 좀 먹고 오라'고 했다"면서 "동갑이다 보니 금방 친해졌다. 연기하며 설렜던 적 있냐고? 전혀 없다"며 웃었다. 버스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해이와 선재 관계를 한 눈에 보여줬다. PD님이 음소거 처리하니 '수다를 떨라'고 하더라. '밥 뭐 먹을까?' '롯데월드 놀이기구 잘 타니?' 등 일상 얘기를 나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윤서가 채워줬고, 덕분에 나도 집중력있게 몰입했다"고 돌아봤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tvN드라마 '일타스캔들' 이선재 역 배우 이채민이 지난 달 2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tvN드라마 '일타스캔들' 이선재 역 배우 이채민이 지난 달 2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7. [email protected]


후반부 엄마 선재가 시험지를 유출했을 때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보다 '선재로서 어떻게 할까?'를 많이 생각했다. 나였어도 많은 고민 끝에 자퇴를 했을 것 같다. 결국 선재는 시험지를 냈지만, 해이는 백지로 냈다. 나의 과오이고, 학부모 시위도 있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선재는 검정고시에 합격, 해이와 함께 의대에 진학했다. 마지막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됐는데 "결말은 아쉽지만 만족했다. 그 뒤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왔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선재가 해이를 얻었지만, 삼각관계가 형성 돼 계속 불안했다. 건후만 끼를 부리고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았느냐. 나도 말할 수 있는데 참아야 했다. 선재로서 해이를 대해야 해 답답하고 어렵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전도연, 정경호, 장영남(50) 등과 연기하며 배운 점도 많다. TV 화면으로만 보던 선배들과 한 작품에 출연, 팬심과 존경심이 가득했다. 한 번쯤 '내가 최치열을 연기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보지는 않았을까. "경호 선배가 최치열을 정말 잘 소화했다"며 "큰 부담이 있겠지만, 내 스타일대로 할 것 같다. 나도 예민한 부분이 많아서 내 나름대로 캐릭터를 풀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선배들 연기를 보면서 '와~진짜 잘한다'라고 감탄만 했다. 장영남 선배와 신이 많아서 유독 긴장했다. 그 동안 선배가 센 캐릭터를 많이 맡아서 긴장했는데, 따뜻하게 응원해줬다"며 "실제 우리 가족은 선재 가족과 반대다. 엄마, 아빠, 동생과 사이가 좋고 화목하다. 처음에 선재 가족에게 낯이 가려졌고, 집에 들어오는 게 무섭기더라. 긴장감이 서리는 집안이라서 현관문 들어갈 때도 낯설었다. 항상 가족들과 함께 일타스캔들을 과몰입해서 재미있게 봤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tvN드라마 '일타스캔들' 이선재 역 배우 이채민이 지난 달 2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tvN드라마 '일타스캔들' 이선재 역 배우 이채민이 지난 달 2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7. [email protected]


이채민은 일타스캔들이 세 번째 작품이다. 2021년 '하이클래스'로 데뷔했고, '너에게 가는 속도 493㎞'(2022)에도 출연했다. 매 작품마다 의미가 있지만, "이번에 흥행면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짚었다. 일타스캔들과 올해 방송예정인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촬영, KBS 2TV '뮤직뱅크' MC까지 병행해 힘들었을 터다. "그저 버텼다"며 "카메라 앞에서 만큼은 책임감을 가져야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말 뮤직뱅크 MC로 발탁, 6개월 째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룹 '아이즈' 장원영(19)에 이어 '르세라핌' 홍은채(17)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원영씨는 선배 냄새가 풍겼고 잘 이끌어줬다. 진행도 잘 해서 보고 배운 게 많다. 내가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긴장을 많이 풀어줬다"며 "은채씨는 정말 어려서 놀랐다. 점점 호흡을 맞춰 나가고 있으니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청했다.

"처음에는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떨렸다. 왜 '은행장'이라고 부르는지도 몰랐다.(웃음) 어느 날 갑자기 미팅 제의가 왔다. 대본에 낯간지러운 말이 많았지만 꾹 참고 했고,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 나왔다. 생방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뭐든지 부딪치면서 노력하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 여유가 생겼다. 애드리브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 이제 거의 안 떨린다. 실수해 당황할 때도 있는데, 나름 귀엽게 봐주더라."

이채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다. 배우 김수현(35)이 세운 골드메달리스트에 소속 돼 있다. "사실 수현 선배는 워낙 바빠서 많이 뵙지는 못했다"면서도 "지난번에 한 번 시간을 내서 다같이 모였을 때 조언을 해줬다. 커피차 보내줬냐고? '약한영웅'에는 회사 소속 배우 두 명(최현욱·김수겸)이 나와서 커피차를 보내줬지만, 나한테도 보내주는 게 당연한 건 아니라서 서운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수현 선배뿐 아니라 이병헌, 김우빈, 손석구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사람으로서도 매력이 있고, 연기적으로도 본받을 점이 많다. 배우가 되기 전부터 좋아한 선배들"이라고 했다.
 
"난 반전매력이 있다. 남이 알아주고,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게 매력 아니냐. 난 안 웃으면 다가가기 어렵고 차가워 보이는데, 실제로 유쾌하고 웃음도 많다. 첫 인상과 달라서 반전 있다고 좋아해주더라. 내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도 안 붙었으면 좋겠다. 오히려 공백으로 놔두고 싶다. 로코물을 가장 좋아하고 즐겨본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매 작품마다 그 캐릭터로 보였으면 좋겠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tvN드라마 '일타스캔들' 이선재 역 배우 이채민이 지난 달 2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tvN드라마 '일타스캔들' 이선재 역 배우 이채민이 지난 달 22일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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