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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유통 총수 총출동...명품왕 LVMH 회장과 누가 더 시너지낼까

등록 2023.03.22 17:49:19수정 2023.03.22 17: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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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찾아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딸 델핀 아르노 디올 글로벌 CEO 등과 함께 매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3.03.2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찾아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딸 델핀 아르노 디올 글로벌 CEO 등과 함께 매장으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명품 유치를 위해 '특급 의전'에 나선 유통 업계가 공들인 만큼 기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백화점 및 면세점에 있는 LVMH 계열 브랜드 매장을 둘러봤다. 아르노 회장의 방한은 2019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아르노 회장이 가는 곳엔 공식 석상에서 보기 어려운 재벌 총수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첫날 방문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동반해 아르노 회장을 응대했다.

이튿날 찾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접견했다. 또 같은 날 저녁 방문한 리움 미술관에선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르노 회장과 비공개 만남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2년간 명품 수요가 급격히 높아졌고, 백화점 등 실적을 뒷받침하는 주요 카테고리도 단연 해외 명품이 꼽히면서 유통 업계의 명품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루이비통·디올·불가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 등을 보유한  LVMH는 브랜드 이미지, 판매 실적 등을 고려해 매장 수 확대에 제약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아르노 회장 '특급의전'에 나선 유통 업계가 이후 명품 매장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주목된다.

우선 롯데는 신세계·현대백화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루이비통 매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백화점 기준 본점, 인천점, 월드타워점, 부산본점 등 총 4곳에서 루이비통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는 신세계백화점(본점,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경기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광주점 등 총 7곳), 현대백화점(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대구점, 울산점 등 5곳) 등 경쟁 업체와 비교해 적은 수준이다.

면세점의 경우, 서울점과 월드타워점 등 총 2개의 시내 면세점에서 루이비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10년 짜리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응찰한 모든 구역에서 복수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아 더 이상의 매장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명품업계는 국내 시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이 루이비통 등 명품을 싹쓸이해 자국에서 재판매하자 명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시내 면세점에서 브랜드 철수를 진행했었다. 그런 만큼 시내 면세점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명품을 유치할 때 협상력을 더 높일 수 있는데 롯데면세점이 이번 면세 사업자 후보에 들지 못한 것이다.

협상력 수단이 사라진 롯데는 이번 아르노 회장의 백화점 방문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뿐 아니라 그의 아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까지 동행해 아르노 회장을 응대했다.
20일 오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방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오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방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와 달리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DF1~5구역 모두 응찰했고 모든 응찰 구역에서 복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DF3~4는 패션과 부티크를 함께 운영하는 곳이고, DF5는 부티크 전용 공간으로 세 곳 모두 명품 매장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경합을 벌이는 DF4는 탑승동을 포함하는 권역이지만, VIP 라운지가 인근에 있어 명품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아울러 인천공항공사는 DF3~DF4 구역에 복층형 부티크 매장인 '듀플렉스 면세점'을 접목할 계획인 만큼, 이 구역에 대한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번 아르노 방한 당시 리움 미술관으로 초대해 비공개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엔 아르노 회장과 오랜 친분을 쌓아 온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 관장도 동행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인천국제공항 DF5구역(부티크 운영)에 루이비통 유치 관련해 전력을 쏟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 면세점(무역센터점, 동대문점)과 인천공항면세점 등 총 3곳의 면세점을 운영 중인데 아직 루이비통이 입점된 곳은 없다. 다만 이번 인천공항공사 면세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부티크 운영 구역인 DF5에 응찰해 복수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된 만큼 이번 루이비통 유치로 첫 매장 운영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2021년 2월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매출 9000억원을 넘어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대표 명품 없이도 개점 2년 만에 1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 매장이 입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8월 31일부로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있던 루이비통 매장이 영업을 종료한 후 철수했는데 이후 더현대 서울에 입점을 추진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었다.

아르노 회장은 더현대 서울 방문 당시 이부진 사장과의 만남 등 오후 일정으로 10분 만에 자리를 떴지만, LVMH 직원들, 루이비통코리아 측은 자리에 남아 이달 30일 오픈 예정인 LVMH 그룹 계열의 셀린느 매장 앞에서 백화점 도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더현대 서울을 20분간 더 둘러보다 나갔다.

한편 아르노 회장은 이번 방한 당시 국내 유통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LVMH 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호텔 사업' 진출 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VMH그룹은 현재 불가리, 벨몬드, 슈발 블랑 등 3개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프랑스 파리 센강 인근의 슈발 블랑은 가장 저렴한 객실 기준 1박에 260만원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라 불리는 명품 3사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후 서울시내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3사의 합산 매출은 3조2194억원을 기록했다. 2022.04.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라 불리는 명품 3사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후 서울시내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3사의 합산 매출은 3조2194억원을 기록했다. 2022.04.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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