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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한다더니…"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예산 증액 뒷말

등록 2023.03.26 10:06:48수정 2023.03.26 10: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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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안에 10억원 증액…"일관성 없어" 비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원서머나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원서머나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부실회계 논란으로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충북 제천국제음악회가 고강도 쇄신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예산 증액에 나서며 뒷말이 나오고 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임시추진위원회를 통해 비상체제로 운영되면서 관련 예산을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감액했다가 최근 추가경정 예산안을 통해 10억원가량의 예산을 슬그머니 반영된 사실이 확인됐다.

겉으로는 방만운영된 영화제를 전면 개편하겠다던 시가 뒤에서는 사업비 증액을 벌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26일 제천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7일 시의회에 제출할 제1회 추경 예산안에 민간 위탁금과 행사비 등 올해 영화제 관련 사업비 10억원을 편성했다.

시는 지난 23일 열린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조치결과 보고 과정에서 이 같은 예산 증액안을 밝히며, "영화제 규모는 축소되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비용이 있어 예산을 반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안이 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올해 영화제 관련 예산은 국비 2억7000만원, 도비 5억원 등을 포함해 27억7000만원으로, 지난해(44억1100만원)의 3분의 2수준이 된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제천시가 대규모 결손으로 부실회계 운영 논란을 부른 영화제에 대한 고강도 쇄신을 발표하고도 예산 증액에 나선 것은 일관성 없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천단양영월 시민연대 회원들이 충북 제천시청 앞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결손금 예비비 충당에 반발하며 영화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3.12. nulh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단양영월 시민연대 회원들이 충북 제천시청 앞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결손금 예비비 충당에 반발하며 영화제 폐지 등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고려인 등 제외동포 지원 조례가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됐다가 나흘 만에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과 이번 영화제 예산을 연결하는 시각도 있다. 예산 증액을 위해 상임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같은 당 김창규 시장의 역점사업을 인질 삼아 시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시는 지난해 18회 영화제 과정에서 결손금이 발생하자 5억2200만원의 예비비를 지출해 이를 보전했다. 결손금은 사무국이 가입한 재정보증보험 보험금으로 이를 충당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또 영화제 부실회계 책임을 물어 조성우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장지훈 사무국장을 업무상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해임하고,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

박기순 부시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프로그램 운영 등이 예산초과 지출사태를 일으켰다"며 시민들에게 공개사과하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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