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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고용됐지만…LG유플 운영기술직 65% "업무 벅차"

등록 2023.06.08 11: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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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주말 대기 월평균 3.7회

업무 사고 발생률 20배 높아

인사평가 직무 스트레스도 ↑

"사람 부족한 데 일에 쫓겨"

[서울=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유플러스한마음지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LG 유플러스 운영기술직군 노동자 직무 스트레스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를 열었다. 2023.06.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유플러스한마음지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LG 유플러스 운영기술직군 노동자 직무 스트레스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를 열었다. 2023.06.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LG 유플러스 통신망을 유지·보수하는 운영기술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과중한 업무량 부담을 겪고 있다는 조사가 8일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유플러스한마음지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토론회를 열고 운영기술직군 대상 직무스트레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합원 3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업무량이 벅차다'고 응답했다.

업무 특성 상 출동을 위해 야간이나 주말에 대기하는 횟수는 월 평균 3.7회였다. 대기가 없는 경우는 10%에 그쳤다. 대기 시간은 주52시간 근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하루 노동시간은 평균 8.5시간이었고, 실제 쉬는 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65%였고, '30분 미만'인 경우도 16%에 달했다.

지난해 업무상 사고나 질병을 겪은 경우도 많았다.

'넘어짐, 부딪힘, 찢어짐' 사고를 겪었다는 응답이 23.4%(79명), '허리통증'이 46.4%(157명), '다리, 무릎, 발목 통증'이 14.2%(48명)이었고, 추락사고를 겪었다는 응답도 6명이나 나왔다.

한인임 정책연구소 이음 이사는 "우리나라 노동자 평균값과 차이를 살펴보면 사고 발생률은 무려 20배 가까이 높았다"며 "아프고 다치는 원인은 업무량 부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무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 하거나 한 건당 처리 시간이 늘어날 때 불안하다는 응답은 87%로 집계됐다.

특히 '직무요구', '관계갈등', '조직체계' 영역에서 일반 노동자 평균보다 높은 직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직고용 이후 이뤄지는 인사평가가 상대평가인 데다가, 관리자의 정성평가 비율이 60%를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황현철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장은 "직고용 전 업무 효율화 명목으로 전국 약 40%의 인원을 감축했지만, 직고용 이후 업무들이 고스란히 부활됐다"며 "하지만 회사는 이런 업무를 '누가 더 많이, 빠르게 처리하는지 평가하고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재득 충남지회 조직부장도 "사람은 부족한데 일에 쫓기다 보니 안전에 필요한 요소를 꼼꼼히 체크하지 못하고 있다"며 "2인1조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의 여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성국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한마음지부 조합원에게 적용되는 성과주의 보상제도는 직무스트레스와 산업재해 발생을 유도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보상제도 전반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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