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몸으로 그린 '바흐', 숨결 폭발 '볼레로'…김재덕·임현정의 즉흥
뚝뚝 끊어지는 듯 엄숙하고 비장한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BWV 885)' 피아노 선율이 울리자, 무대 반대편에 서 있던 무용수 김재덕이 독무를 시작한다. 검은 티셔츠와 바지, 푹 눌러쓴 모자로 얼굴을 가린 그의 몸 위로 정통 클래식 멜로디가 튀어 오른다. 얼핏 이질적일 것 같은 정제된 음악과 자유로운 몸짓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표정을 지운 무용수의 관절이 음악에 맞춰 꺾일 때마다, 객석은 몸의 언어로 치환된 바흐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10일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임현정x김재덕의 '그래도, LIVE(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