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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李대통령 "한국, 인프라는 1등인데 활용이 제대로 안돼"

등록 2010.07.20 11:46:45수정 2017.01.11 12: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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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우리가 인프라는 1등을 하는데 활용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를 통해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정보화 사업이 매우 성공적으로 돼서 서울시도 1등 계속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1등을 하고 있다"면서도 "서울시가, 시민들이 최고로 (정보 인프라)활용을 많이 하고 있느냐,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도 유엔(UN)에서 1등 했다고 하지만 활용을 잘 하고 있느냐 하면(그렇지 않은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IT가 비생산적인 데는 많이 쓰이는데 생산적인 데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스마트워크라는 게 좀 생산적인데 활용을 해보자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스마트워크는 영상회의 등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을 이용해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유연한 근무 형태로서, 자택 및 인근 원격사무실에서 근무하거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부처 장관이나 기관장, CEO 들이 여기에 대해 인식을 잘하고 있는지 걱정을 좀 한다"며 "부처나 기관장이나 CEO가 누구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부처도 부처에 따라 다르다. 사실 스마트워크가 어느 부처나 똑같이 여기 10%, 저기 10% 일괄적으로 하라는 건 안 될 것"이라며 "민간도 업종에 따라 적용하는 정도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출산율이 낮다 하는데 스마트워크로 근무환경이 나아지면 출산율 자체도 나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으면서 일의 성과도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스마트워크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아울러 "세계 여러 정상들 만나보면, 스마트워크에 대한 인식이 철저히 돼 있다. 특히 네덜란드 수상이 그런 것 같은데, 그다지 요란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적으로 정보화가 잘 돼서 하고 있다"면서 "그 나라 자체가 비즈니스 국가니까, 금융 면에서, 물류 면에서 스마트워크를 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동양에서는 아시아의 한국이 (스마트워크를)잘 하면 굉장히 앞서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구호만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나서고, 민간기업에서도 적극 나서길 바란다. 우리 민간기업이 아마 시작하면 또 빠르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회의에 참석한 석호익 KT 부회장에게도 "KT 직원이 몇 명이냐"고 물으며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KT 직원 같은 경우는 반은 출근 안 해도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동양적 문화가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라서 만나서 해야 잘 된다는 것인데, 앞으로 이게(스마트워크가) 굉장히 합리적인 일이라 생각된다"며 "앞으로 이 방향으로 가야 할 거다.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오늘 날씨가 무지 더운데 상의를 벗고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다"면서 "옷 벗으라 그러면 그만두라는 얘긴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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