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제

인도네시아 대통령 오늘 취임…경제개혁 과제

등록 2014.10.20 19:06:38수정 2016.12.28 13:32: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자카르타=AP/뉴시스】인도네시아 7대 대통령 조코 위도도 대통령(왼쪽)이 20일 자카르타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 후 단체사진을 찍는 도중 아내 이리아나 여사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14.10.20

【자카르타=AP/뉴시스】인도네시아 7대 대통령 조코 위도도 대통령(왼쪽)이 20일 자카르타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 후 단체사진을 찍는 도중 아내 이리아나 여사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14.10.20

【자카르타=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조코 위도도(53)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첫 문민정부가 20일 둔화된 경기 되살리기와 이미 자신의 정부에 타격을 준 적대적 야권과의 협력 등 과제들을 안고 출범했다.

 독재와 군부의 지배가 계속됐던 인도네시아에서 군부나 기성 정치권 출신이 아닌 첫 문민 대통령인 위도도 대통령의 취임식이 이날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 세계 주요 정치인들과 현지 각계각층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위도도 대통령은 “이날은 어민, 농민, 직장인, 상인, 완자 노점상, 운전기사, 학자, 노동자, 군인, 경찰, 기업가, 전문가 모두 서로 어깨를 맞대고 열심히 일할 역사적 순간”이라며 시작한 취임 연설을 인도네시아의 국부 아크멧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이 독립운동 중 외쳤던 자유를 말레이-인도네시아어인 “메르데카!”라고 외치며 마무리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가구 영업직 출신으로 자카르타 주지사를 거쳐 지난 7월 치른 대통령선거에서 5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투표 결과 그의 지지층은 그의 수수함, 정직성, 성실성에 매료된 저소득층과 비도시인들이 주를 이뤘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국이며 인구 2억5000만 명 중 약 90%가 이슬람교도다. 오랜 독재 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정치적, 민족적, 종교적 불화로 흔들렸던 인도네시아는 그 후 민주적 개혁 노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빈민층이 많지만,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민주적 통합과 이슬람 무장단체 격퇴에 중점을 뒀으나 원자재 가격 호황이 둔화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은 둔화됐고 취약한 기반 시설, 만연된 부패와 관료주의로 경기 회복이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5%대로 간신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위도도 대통령은 향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로 잡고 있다. 그가 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대담한 개혁과 자국에 유리한 외부환경이 필요하다. 당장 닥칠 문제로 내년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루피아화에 압박이 가해지고 시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위도도 정부가 연료 보조금을 줄이지 않으면 올해 300억 달러 이상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연료 보조금 삭감을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했다. 그러나 연료 보조금 삭감은 야권의 반발과 거리 시위를 촉발할 수 있다.

 대선 경쟁자였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표가 이끄는 야당정치연합이 위도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의회에서 중책을 자처한 야당정치연합은 지난달 1998년 수하르토 전 대통령 축출 후 인도네시아 민주화의 핵심인 직선제의 지방선거 폐지안을 가결했다.

 수비안토 대표는 지난주 위도도 대통령을 만나 위도도 정부에 대해 미온적 지지를 나타내고 이날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위도도 대통령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야권과의 협상을 이끌어낼지 야권의 견제가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다.  

 수비안토 대표의 초기 대선 결과 불복과 일부 수비안토 지지자들의 비난에 일부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 수비안토 대표가 위도도 대통령의 임기 중 위도도 대통령을 실각시키려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