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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K팝, 미래 먹거리"...JYP·노느니특공대엔터 NFT 뛰어든 이유

등록 2021.07.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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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가 K팝계 '미래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K팝 인기 아이돌 기획사와 유명 작곡가 등이 속한 회사들이 최근 잇따라 NFT 플랫폼과 협업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2PM'과 '트와이스' 등이 속한 JYP엔터테인먼트다. JYP는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손잡고 K팝 기반 NFT 플랫폼을 만든다고 예고했다. NFT와 연계한 디지털 굿즈 제작·유통·거래 등의 사업을 꾀한다. 국내 대형 가요 기획사가 NFT 플랫폼 사업에 공식 진출하는 건 JYP가 처음이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이 이끄는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 키인사이드와 NFT 및 메타버스 관련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더걸스 출신 선미와 보컬그룹 '어반자카파', 가수 박원 등이 속한 어비스컴퍼니는 지난 5월 NFT 플랫폼 '디파인'과 업무계약을 맺었다.

NFT가 뭐야?…디지털 자산 꼬리표

NFT는 쉽게 말하면, 블록체인(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에서 소유권을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음악·영상·그림같은 디지털 파일에 고유의 식별 정보를 부여하는 꼬리표를 단, 일종의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상태로 영구 보존이 가능한 디지털 인증서다. 가상화폐(암호화폐)에 사용되는 기술과 동일하다.

이미 해외에서는 메이저리그 스타 포토카드를 비롯해 NBA 스타 선수들의 슈팅, 허슬 플레이 등을 담은 디지털 파일이 NFT 형태로 수십만 달러에 판매됐다. R&B 스타 위켄드, DJ 저스틴 블라우(3LAU), 그래미상 수상 밴드인 미국의 '킹스 오브 리온' 등도 NFT를 활용한 바 있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애인인 가수 그라임스의 디지털 그림이 NFT형태로 경매에 부쳐져 20분 만에 65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 높은 가격대는 그녀의 이름값도 한몫했지만 희소성도 한몫했다.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는 오는 12월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여는 콘서트 콘텐츠를 NFT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실험은 벌써 이어지고 있다. 힙합가수 팔로알토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NFT 형태의 앨범을 발매했다. '에이스(A.C.E)'는 K팝 그룹 처음으로 미국 왁스(WAX) 플랫폼을 통해 포토카드를 NFT로 발매했다. 가수 세븐은 2년5개월 만인 지난 7일 신곡 '모나리자'를 NFT로 발매한다.

이날치도 작년 신드롬을 일으킨 곡 '범 내려온다'의 NFT 음원을 지난달 말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그라임스 디지털 그림. 2021.03.24. (사진 = 트위터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그라임스 디지털 그림. 2021.03.24. (사진 = 트위터 캡처) [email protected]

K팝, 왜 NFT에 뛰어드나

K팝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K팝 기획사들도 덩치가 커졌다. 기존 아티스트 관리와 이들이 내놓는 콘텐츠의 수익만으로, 회사를 운영하기엔 벅찬 상황이다. 새로운 사업을 물색하고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그런 가운데 NFT는 K팝이 수익을 내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K팝은 굿즈(연예인 또는 콘텐츠 관련 파생 상품) 문화가 통용돼 있다. 특히 팬덤은 한정판에 약하다. NFT를 통해 한정판 콘텐츠를 수없이 만들면, 구매력을 갖춘 팬덤은 이를 구매가 가능하다.

또 K팝계 또 다른 화두인 메타버스(가상세계)에 NFT 적용도 가능하다. 메타버스에서 이용자가 아바타로 소통하고 아이템을 사고파는 등의 행위가 가능한데 NFT 기술이 더해지면 거래가 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내에서 앨범·콘서트 티켓을 사고 파는 일이 일반화될 수 있다. 특히 콘서트의 경우 오프라인처럼 피케팅(피가 튀는 티켓팅)이 없어질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에서 "블록체인 시대, NFT로 알 수 있듯이, 미래에는 콘텐츠가 재화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 앞서 콘텐츠 강국으로 통한 일본은 NFT 관련 사업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M과 협업해온 일본의 아이돌 기획사 에이벡스는 올해 NFT 사업을 기반으로 삼는 자회사 '에이벡스테크놀로지스'(ATS)를 설립했다.

ATS는 아직 보안과 투기성이 우려되는 NFT의 단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ATS는 회사 홈페이지에 "NFT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관련 새로운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투기성이 높고 NFT가 마음대로 유통될 수 있는 과제도 산적해 있다"면서 "음악 레이블과 아티스트가 판매하는 한정수량의 디지털 음원이나 팬 상품의 진정성을 증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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