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오종훈 GSM담당 "메모리 중심 시대 열릴 것"
![[서울=뉴시스] 오종훈 SK하이닉스 GSM담당.(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1.8.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8/06/NISI20210806_0000803921_web.jpg?rnd=20210806171905)
[서울=뉴시스] 오종훈 SK하이닉스 GSM담당.(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1.8.8 [email protected]
"현재의 CPU 중심의 컴퓨팅 방식은 GPU(Graphic Processing Unit), DPU(Data Processing Unit),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등 xPU에 기반한 컴퓨팅 방식으로 분화되고 있습니다. xPU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성능 경쟁에 차별점을 줄 수 있는 메모리 솔루션의 역할이 커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메모리 중심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에서 GSM(Global Sales & Marketing) 부문을 이끌고 있는 오종훈 담당은 자사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 컴퓨팅 환경이 '메모리 중심 시스템(Memory-centric System)'으로 진화할 것이고 그만큼 메모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 담당은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데이터 시대(Data Era)가 열렸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가공되고 재생산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제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가 지속되면 필연적으로 컴퓨팅 아키텍처(Computing Architecture)의 변화를 초래해 시스템과 메모리의 역할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SM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사업·기술적 협력관계를 주도하는 부문인 만큼 가치사슬(Value Chain)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사업 설계자(Business Designer)'로도 불린다. 내부적으로는 제품 중심 사업 체계를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와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외부 환경 변화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기회를 모색하고 사업 혁신을 준비하는 역할도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제약이 생기면서 GSM 업무에도 많은 변수가 생겼지만 오 담당은 오랫동안 고객과 쌓아온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평가다.
오 담당은 최근 반도체 산업 환경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 글로벌 무역 분쟁, 화재와 정전, 물 부족 현상 등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는 "반도체를 비롯해 모든 산업은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겪으며 언제든지 글로벌 공급망(GSC)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앞으로 기업들은 적정재고 운영 정책을 '적기 수급'에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수급' 방식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도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어렵고 고객의 과장된 수요를 포착하는 일 또한 쉽지 않다. 메모리가 시장에 충분해도 다른 부품이 부족하면 스마트폰, PC, 서버 등의 IT기기가 완성될 수 없기 때문에 수요 측면에서의 불확실성도 크다"며 "이에 GSM에서는 '고객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오 담당은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초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서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용인클러스터 등 반도체 공장(FAB)은 계속 확장될 것이다. 제품과 솔루션이 다양화되면서 필요한 부품의 가짓수도 증가하는 등 우리 앞에 놓일 변화의 파고는 계속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오종훈 SK하이닉스 GSM담당(사진 왼쪽 두 번째).(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1.8.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8/06/NISI20210806_0000803922_web.jpg?rnd=20210806171944)
[서울=뉴시스] 오종훈 SK하이닉스 GSM담당(사진 왼쪽 두 번째).(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1.8.8 [email protected]
변화의 중심에서 '기술 혁신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Mem4EST 이니셔티브(Initiatives)'를 GSM의 새 비전으로 선정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Mem4EST'는 'Memory For E(Environment)·S(Society)·T(with Technology)'를 의미하거나 메모리 반도체로 이뤄진 하나의 생태계(Forest)를 뜻하는 '메모리 포레스트(Memory Forest·메모리 숲)'으로 읽을 수도 있는 개념이다.
오 담당은 “메모리 포레스트는 숲이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땅과 풀에서부터 울창한 나무까지 각각의 역할을 다하며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듯, 각 메모리 계층이 컴퓨팅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모습을 나타낸 표현"이라며 "결국 다양한 메모리가 각각의 계층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함께 성장하면서 ICT 숲이라는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반도체 제품의 수명과 폐기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두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오 담당은 "지금까지 우리는 메모리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보증기간 내 품질 문제를 책임지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판매된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고 수명을 다한 후 어떻게 폐기되는지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했다"며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친환경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품 수명주기를 잘 이해하고 낭비 또는 폐기되는 제품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사용한 제품을 수거해 단순히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 제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팹(Fab) 신축 시기를 늦출 수 있고 시설투자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산된 제품의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다"며 "메모리 계층이 분화됨에 따라 모든 IT기기가 높은 수율로 완성된 최고 품질의 D램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최고 성능을 갖춘 D램보다 다소 느리지만 비트(Bit) 당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고 대용량을 제공할 수 있는 CME(Capacity Memory Extension)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오 담당은 "Mem4EST에는 이와 같은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ESG 가치 실현에 힘쓰겠다는 다짐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Mem4EST'를 앞으로 전사 파이낸셜 스토리에 접목하고 브랜드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 담당은 1987년 당시 현대전자에 D램 설계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회사 최초로 자체 설계를 활용해 4Mb(메가비트) D램을 개발하는 성과도 냈다. 이후 상품기획실장, D램설계본부장, D램개발사업담당을 거쳐 현재는 GSM 담당이자 사내이사로서 SK하이닉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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