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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에 헌신 진이동 선장 "세월호는 국민의 아픔"

등록 2017.03.25 17: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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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25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를 항해하던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 조타실에서 선장 진이동(56)씨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2017.03.25.  ppkjm@newsis.com

【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25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를 항해하던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 조타실에서 선장 진이동(56)씨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2017.03.25.  [email protected]

시험 인양부터 선적까지 맹골수도 항해…'인양 성공 한 마음'

【진도=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아픔입니다"

 나흘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도운 진이동(56)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무궁화2호 선장.

 진 선장은 25일 "바다에서 생활하는 한 사람으로서 해상 사고를 접하게 되면 내 일처럼 가슴 아프다"면서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진 선장은 지난 21일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선원 16명과 중국어선 불법 조업 단속 업무를 하던 중 해수부 요청에 따라 가족 8명을 태워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로 향했다.

 이후 시험 인양이 본 인양으로 이어지면서 그와 선원들은 23일 복귀해야하는 일정을 제쳐두고, 가족들을 배려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가족들이 인양 작업 현장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게 선수를 자주 움직였고, 세월호가 반 잠수식 선박 위로 옮겨지는 과정에는 같은 방향으로 운항했다.

 선원들은 가족들과 한 마음으로 인양 성공을 바랐다. 

 가족들은 23일 세월호 왼쪽 선미의 개폐형 구조물(램프·높이 11m ×폭 7.9m)이 열려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실을 우려했다.

 이에 26년 선박 운항 경력의 진 선장은 "해저면에서 배가 올라왔으니 기술상 문제는 없다"며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24일에는 조타실에서 레이더와 망원경을 통해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되는 과정을 꼼꼼하게 설명해줬다.

 진 선장은 "가족들이 램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감정 동요가 심했다"며 "그들을 안심시켜주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오히려 고마웠다. 미수습자 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도 가족들의 마음과 함께한 것 같다"며 "본 인양에 들어갈 때부터 중조기에 접어들 때까지 잔잔한 물결이 이어졌다. 배가 수면 위로 모습을 처음 드러낼 때, 가족들이 팽목항으로 떠날 때 하늘도 아픈 듯 비를 뿌렸다. 인양 성공까지 마음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오께 무궁화 2호를 타고 팽목항에 도착한 미수습자 가족들은 하루에서 이틀가량 휴식을 취한 뒤 거취를 정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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