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두문불출 글 쓴다, 서울국제도서전 끝나면"
'눈' 3부작 마지막 작품
![소설가 한강](https://image.newsis.com/2019/06/19/NISI20190619_0000347936_web.jpg?rnd=20190619164217)
소설가 한강
소설가 한강(49)이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 작가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에 사람들이 배고파있다고 생각한다"며 종이책과 문학의 가치를 강조했다. "모니터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의 총합이 아니라 일정한 감촉이 있는 매체를 우리가 그리워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행위가 많다. 밑줄을 긋고 뒤집어서 두기도 한다. 가방에서 꺼내기도 하고 집에 꽂아놓고 20~30번씩 반복해서 읽을 수 있는, 그런 매체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 '패션의 완성이 책'이라는 말이 있더라. 요즘 연예인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책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소설가 한강 "두문불출 글 쓴다, 서울국제도서전 끝나면"](https://image.newsis.com/2019/06/19/NISI20190619_0000347911_web.jpg?rnd=20190619163546)
한 작가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다. 도서전의 주제는 '출현'이다. 도서전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책의 미래,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게 될 책 너머의 세계를 조망하겠다는 의미다. "사라지고 있다는 종이책과 문학이 우리에게 새롭게 출현해올 것이다. 세대가 바뀌어도 모든 사람이 공유했던 주제들이 있다. 인간의 삶과 죽음, 고통, 사랑, 슬픔, 그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주제다. 그래서 문학은 영원히 새롭게 출현할 수 밖에 없다. 종이책도 마찬가지로 계속 출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소설가 한강 "두문불출 글 쓴다, 서울국제도서전 끝나면"](https://image.newsis.com/2019/06/19/NISI20190619_0000347909_web.jpg?rnd=20190619163513)
![소설가 한강 "두문불출 글 쓴다, 서울국제도서전 끝나면"](https://image.newsis.com/2019/06/19/NISI20190619_0000347922_web.jpg?rnd=20190619163748)
"사실 100년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죽을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아득해진다. 노르웨이에 도착했을 때 심은지 오래된 나무들, 종이책으로 만들어질 그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좀 미안했다"고 돌아봤다. "95년 뒤에 작가 100명을 위해 베어져야 한다. '100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런 시간 단위로 일하고 계획을 세운다'는 숲관리인의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뭔가 오랜 시간이 있는 숲이었다. 이 프로젝트 자체가 미래를 생각해야만 되는데 내가 그렇게 낙관적인 사람은 아니다. 100년 뒤에 어떤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 나를 매혹시켰다."
![소설가 한강 "두문불출 글 쓴다, 서울국제도서전 끝나면"](https://image.newsis.com/2019/06/19/NISI20190619_0000347923_web.jpg?rnd=20190619163822)
'눈' 연작소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집필 중이다. "국제도서전이 끝나면 두문불출하고 글을 쓰려고 한다. 눈 마지막 3부는 '소년이 온다'와 관련이 있다. 그 소설이 어떻게 나를 변화시켰는지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자꾸 '소년이 온다'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여름 안에 완간하려고 한다."
"책 속에서 계속 만나요"라며 약 200명의 참석자에게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소설가 한강 "두문불출 글 쓴다, 서울국제도서전 끝나면"](https://image.newsis.com/2019/06/19/NISI20190619_0000347916_web.jpg?rnd=20190619163625)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