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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김정남은 누구인가

등록 2017.02.14 20: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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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TV조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고 14일 특종 보도하고 있다. TV조선은 북한 김정남이 어제 오전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으로 피살당했다며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02.14. (사진= TV조선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14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은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이다. 김정남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북한 권력 세습의 후계자로 떠올랐으나, 아버지 김정일 전 위원장 눈밖에 나면서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밀려난 채 중국과 동남아 등을 전전했다.

 그러다 김정일 전 위원장이 사망 후 동생인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 김정남은 아예 북한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오히려 동생에 의해 살해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복 형 김정남의 존재가 껄끄러웠다. 그간 중국 당국이 김정남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김정남은 1971년 5월 10일 북한의 평양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다. 이후 김정남은 1980년대 구 소련 모스크바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대학교으로 유학을 갔다. IT(정보기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 김정남은 1998년 북한의 IT 정책을 주도하는 조선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정남은 1995년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는 등 한때 김정일 전 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하기도 했으나 1996년 이모인 성혜랑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입지가 흔들린다. 또 2001년 4월 도미니카공화국의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가 적발돼 중국으로 추방되면서 아버지 김정일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TV조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고 14일 특종 보도하고 있다. TV조선은 북한 김정남이 어제 오전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으로 피살당했다며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02.14. (사진= TV조선 캡쳐)  photo@newsis.com

 김정남은 이후 주로 중국과 마카오 등지에 머물면서 김정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는 무기 수출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으며,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책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해외 망명 생활을 이어오던 김정남은 2010년에는 3대 세습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고,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돌출 행동을 보여 북한 당국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 그러다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하고 이복동생 김정은이 최고지도자에 오르면서 더욱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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