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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작가 홍명희 자필 편지 4통 안동서 발견

등록 2018.02.19 17: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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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소설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의 자필 편지 4통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홍명희 자필 편지. 2018.02.19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소설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의 자필 편지 4통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홍명희 자필 편지. 2018.02.19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email protected]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상주인 저는 특별히 보살펴 주신 은혜를 입어 관을 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장례를 치러 아픔의 눈물이 더욱 새롭습니다. 오직 조부모님과 부모님을 모시는 일로 잘 지내시기 바랄 따름입니다. 나머지는 혼미하여 더 이상 쓸 수 없습니다. 삼가 소(疏)의 예를 올립니다. 1910년 8월 5일 상주 홍명희 올림'

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碧初) 홍명희(洪命憙·1888~1968)의 자필 편지 4통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홍명희의 자필 편지는 경북 안동시 풍산읍 오미리 풍산김씨 집안(영감댁)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편지류 5100여 점에 섞여 있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김순석(58) 박사는 한지 등에 한문으로 쓰인 이들 편지를 번역해 전후 사정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이 편지들은 홍명희가 22세 때인 1910년 8월부터 11월 사이 충남 금산에서 안동 풍산읍에 거주하는 김지섭(1884~1928)에게 보낸 것이다.

김지섭은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의열단원으로 활동했다. 1924년 1월 5일 일본 황궁에 폭탄을 투척한 뒤 일본 지바 구치소에서 옥사한 인물이다.

홍명희는 충북 괴산 출신이지만 그의 아버지 홍범식은 금산군수로 재직하다가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이 되자 자결했다.

홍범식은 자결 직전 당시 금산재판소 통역 겸 서기였던 김지섭에게 상자를 준 뒤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김지섭은 이후 상자를 열어보고 유서를 발견한 후 급히 홍범식에게 돌아갔지만 그는 이미 자결한 뒤였다. 김지섭은 유서를 홍범식의 아들인 홍명희에게 전했다.

이에 따라 홍명희의 첫번째 편지의 경우 아버지상을 치를 홍명희가 풍산김씨 집안에 고마움을 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김순석 박사는 "벽초의 자필 편지는 당시 사회주의 사상에 매료돼 있던 청년 홍명희가 1927년 11월부터 조선일보에 연재한 소설 '임꺽정'을 쓰게 된 배경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 집안끼리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홍명희는 1948년 9월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초대 부수상을 지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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