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메달 생각?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떠오릅니다"
24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보름(25·강원도청)이 기쁨을 드러내기보다는 사과부터 했다.
평창 대회를 앞두고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지난 시즌까지 김보름은 매스스타트 세계 1위였다. 2016~2017시즌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챙겼다. 지난해 2월 강릉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다고 평창 대회 기간에는 엄청난 피폭을 당했다. 19일 여자 팀추월에 노선영(29), 박지우(20)와 함께 출전한 김보름은 노선영을 따돌리는 듯한 경주에 이은 인터뷰 태도로 미운털이 박혔다.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해야 할 정도로 비난은 거셌다.
준결승에서 체력을 아끼는 레이스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김보름은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했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가 확정된 뒤에도 웃을 수 없었다. 코칭 스태프에게 안겨 눈물을 쏟았다. 이어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했다.
"메달에 대한 생각보다는 죄송하다는 생각이 컸다. 다른 생각은 들지 않고 그저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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