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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슬픔은 만국 공통"…美·日 등 세계 각국서 추모행사

등록 2018.04.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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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아시아 각국에서 추모행사 잇따라

"지치지 말고 끝까지 연대하자고 다짐할 것"

올해도 40여곳서 집회…잊지 않겠다는 외침

해당 국가 참사에 슬픔 함께 나누는 시간도

[세월호 4주기]"슬픔은 만국 공통"…美·日 등 세계 각국서 추모행사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박민기 수습기자 = 세월호 4주기에도 어김없이 전세계 곳곳의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진다.

 4·16 해외연대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단체들이 16일(현지시간) 미국·캐나다·일본·독일·프랑스·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추모 행사를 연다. 참사 이후 재외동포들이 앞장서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추모 행사에는 이번에도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예정이다.

 '워싱턴 세월호를 기억하는 들꽃(세들꽃)'은 미국 워싱턴 DC의 링컨 메모리얼 기념관 앞에서 '세월호와 함께 걸어요'라는 제목으로 노란 리본 나누기,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하는 마음 쓰기,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기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세들꽃 측은 "참사 직후부터 자발적인 모임들이 있었고 매해 행사를 열었다"며 "참사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는 요즘, 세월호가 구하지 '않은' 것임이 드러나며 진해지는 유가족들의 눈물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파원=AP/뉴시스】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니파원에서 주니어 하키팀 버스와 트레일러가 충돌해 15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에는 훔볼트 브롱코스 하키팀 코치와 선수들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기 위해 북부 티스데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2018.04.08

【니파원=AP/뉴시스】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니파원에서 주니어 하키팀 버스와 트레일러가 충돌해 15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에는 훔볼트 브롱코스 하키팀 코치와 선수들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기 위해 북부 티스데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2018.04.08

해당 국가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와 세월호 참사의 공감대를 함께 나누는 행사들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시민들은 세월호 4주기 집회에서 최근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주니어 하키팀 선수들이 14명 이상 사망한 교통 사고 추모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페이스북에 약 1200명의 인원이 활동 중인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세기토)'이 추모 행사의 주체다. 세기토 측은 "세월호 당시 뉴스를 듣고 슬퍼하던 평범한 아이 엄마들이 커뮤니티에서 뜻을 모아 시작했으며 토론토 범진보 모임이 됐다"면서 "우리의 응원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세사모)'이 메신저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번에는 4주기 추모 프리허그를 준비한다. 세사모 관계자는 "그간 각자의 위치에서 세월호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했던 모든 분들에게 지치지 말고 끝까지 연대하자는 위로와 격려의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4·16 연대 미디어위원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는 미국 애틀랜타와 엘에이, 뉴저지 등에서 상영회를 가진다.

 이외에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걷기대회가 예정됐으며 일본 나고야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추모 집회가 열리는 등 각 지역 재외동포들은 노란 리본을 나누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기일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전남 목포신항만과 진도 팽목항에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목포신항만에서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들이 선체 직립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2018.04.13.  sdhdream@newsis.com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전남 목포신항만과 진도 팽목항에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목포신항만에서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들이 선체 직립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2018.04.13.   [email protected]

이 같은 해외 시민들의 노력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이 흐려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4·16 해외연대 관계자는 "전 세계 동시집회가 지난해 52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등 가장 많은 수였고 올해에도 40여개의 도시에서 진행된다. 꾸준히 해오는 도시들의 행사가 더욱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는 추모 행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양순필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 상임위원은 "일각에서는 벌써 4년이 지났고 이제 다 끝난 게 아니냐는 시각들도 있는데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해외에 계신 동포들이 관심을 갖고 활동해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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