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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위로 위력 행사한 적 없어…김지은에게 미안"

등록 2018.07.27 16: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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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진술 "어떻게 지위로 다른 사람 인권 빼앗나"

"김지은 관계 지속에 갈등…실망 드려 부끄러워"

검찰 4년 구형…오는 14일 선고 공판 열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7.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정빈 안채원 기자 = 도지사로서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위력을 행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안 전 지사는 최후진술을 통해 "다양한 진실이 있고 드리고 싶은 말도 있지만 검찰 진술로 대신하는 마음으로 다른 말은 안 했으나 이거 하나만큼은 이야기하고 싶다"며 "어떻게 지위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인권을 빼앗나. 지휘 고하를 떠나 제가 가진 지위 가지고 위력을 행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지사는 "불미스러운 일로 이 지경이 된 게 미안하다"며 "이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과 충남도민 여러분, 저를 사랑해준 모든 분께 미안하다"며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고통을 겪은 고소인(김지은씨)과 변호사, 인권단체 여러분에게도 죄송하다. 내가 부족했다"고 전했다.

 또 "저 역시 고소인과의 관계 지속에 도지사와 가장으로서 갈등을 겪었고 고소인에게 미안했다"며 "저에게 보낸 많은 사랑과 지지에 실망 준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부를 향해 "다만 3월9일 검찰에서 말한 것처럼 제가 가진 진실은 진실로 판단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둘만 있었기에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진술의 신빙성이 평가되고 객관적 정황이 확보돼야 한다"며 "(이 둘의 관계는) 제왕적이고 권위적이며 위협적이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관계로 읽히지 않는다. 친밀감이 느껴지는 대화가 상당히 많다"고 봤다.

 이어 "피해자가 일관된 진술하고 있지만 범행 후 정황 상황 등이 통상적인 피해자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며 도피 및 회피 성향을 보이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였던 김씨를 지속적으로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4월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지사에게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특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업무상 추행), 강제추행 등 세 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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