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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어쩌면 모든것 다 가진 톱스타···세월따라 순리대로

등록 2018.10.29 06:34:00수정 2018.10.29 10: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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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염정아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배우들과 엇박자가 없었다. 워낙 선수들이다보니 자신이 들어가야 할 때와 나와야 할 때를 잘 알았다. 마음이 편해서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완벽한 타인'의 주연 염정아(46)는 이렇게 말했다.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고 믿는 친구 7명이 휴대폰으로 오는 문자·전화·카톡 등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이들이 감춰 온 비밀들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염정아, 어쩌면 모든것 다 가진 톱스타···세월따라 순리대로

"영화처럼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볼 수 있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안 궁금하다"고 답했다. "상대방이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을 보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

MBC PD 출신인 이재규(48)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드라마 '다모'(2003), '패션 70's'(2005), '베토벤 바이러스'(2008), '더 킹 투 하츠'(2012) 등을 연속 히트시켰고 영화 '역린'(2014), '인플루언스'(2010) 등을 연출했다.

이 감독에 대해 "어마어마하게 준비하고 영화를 시작했다. 계산이 철저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배우들끼리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다. 불협화음이 나거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감독이 잘 대해줬다."
염정아, 어쩌면 모든것 다 가진 톱스타···세월따라 순리대로

염정아를 비롯해 유해진(48)·조진웅(42)·이서진(47)·김지수(46)·윤경호(38)·송하윤(32)이 출연한다.

영화에서 염정아의 배역은 가정주부 '수현'이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남편, 시어머니, 두 아이들에게 치인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작한 SNS 문학반에서 친구를 만들고 남다른 재능도 발견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가정을 버릴 용기는 없고 참고 사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수현처럼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감정을 계속 억누르고 산다. 수현을 연기하면서 나도 속상한 마음이 쌓였다."

실제로는 수현과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은 카리스마가 있고 가정적인 사람이다. 잘 챙겨준다. 서로 존대말을 쓰고 있고, 잘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염정아, 어쩌면 모든것 다 가진 톱스타···세월따라 순리대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유해진에 대해서는 "출연배우 중 제일 연장자였는데,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며 치켜세웠다. "해진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현 역을 연기가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하려고 했는데, 초반에 다 잡아줬다."

영화 촬영을 마친 염정아는 11월23일 첫 방송 예정인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에 출연한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자식은 왕자·공주로 키우고 싶은 여자들의 욕망을 파헤친 리얼 코믹 풍자극이다. 염정아는 남편 내조와 두 딸의 자녀교육을 완벽하게 하는 '한서진'을 연기한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대단하다. 나는 모든 것을 계획하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다."
염정아, 어쩌면 모든것 다 가진 톱스타···세월따라 순리대로

우아한 외모의 염정아는 대표적인 미스코리아 출신 톱스타다. 1991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선으로 뽑히고 포토제닉상까지 받았다. 이듬해 국제대회인 미스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해 3위를 차지했다. 포토제닉상까지 챙기며 국제적으로 미모를 공인받았다.

1991년 MBC TV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일월'(1993) '굿모닝 영동'(1993) '야망'(1994) '좋은 남자 좋은 여자'(1995) '창공'(1995) '사과꽃 향기'(1996) '모델'(1997) '야망의 전설'(1998) '크리스탈'(1999) '태조 왕건'(2000) '사랑한다 말해줘'(2004) '로열 패밀리'(2011) '내 사랑 나비부인'(2012) '마녀보감'(2016), 영화 '테러리스트'(1995) '텔 미 썸딩'(1999) '장화, 홍련'(2003) '범죄의 재구성'(2004) '오래된 정원'(2007) '간첩'(2012) '카트'(2014) '장산범'(2017)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미스코리아 시절이 더 예쁘지만 지금이 더 여유롭고 좋다"며 "어느새 연기 경력 27년차 배우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염정아, 어쩌면 모든것 다 가진 톱스타···세월따라 순리대로

1998년 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2004년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2007년 제4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여자연기상, 2014년 제15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2015년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을 휩쓸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연기를 즐기면서 한다. 현장이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작품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작품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없고, 선택을 받아야 한다. 선택받은 것 중에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이 기쁘다. 선택을 받았어도 마음에 내키지 않은 작품은 못한다."
염정아, 어쩌면 모든것 다 가진 톱스타···세월따라 순리대로

최근에는 드라마 현장에서 쪽대본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내가 만든 캐릭터가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보여질 것을 생각만 해도 즐겁다. 철저히 준비를 하다보니 현장에서 어려움이 없다. 굳이 어려운 점을 말하자면 추울 때 너무 추운 것, 더울 때 많이 더운 것이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장르로 뮤지컬 영화를 꼽았다. "'맘마미아' 시리즈, '라라랜드'처럼 말랑말랑한 영화를 하고 싶다."

"노래를 잘 하느냐"고 묻자 "20대에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즐겨했다. 지금은 안 한 지가 꽤 됐다. 연습하면 된다. 할 수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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