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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정부가 감독 잘했어야'…가습기살균제 책임 회피(종합)

등록 2019.08.28 14: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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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대표 "가습기 참사, 당사자 복잡 문제"
"옥시가 단독 해결하기 어려워"…정부탓 일관
"시장 점유율 50%, 피해자 구제는 85% 감당"
외국인 임직들 증인 불출석…"개인 형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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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 2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동석 옥시RB 대표이사가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2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조인우 고가혜 기자 =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옥시레킷벤키저(옥시RB)와 LG생활건강 관계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해 질타를 받았다.

박동석 옥시RB 대표이사는 2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피해자 지원 대책에 대한 질문에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다양한 원인과 다수 당사자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복잡하게 얽힌 문제"라며 "이런 복잡한 문제에서 저희(옥시RB)가 단독으로 해결책을 내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1994년 유공, 지금의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를 최초 개발하고 제조·판매했을 때, 1996년 옥시가 유사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정부가 보다 안전한 기준을 만들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다면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6년에 늦었지만 옥시가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 절차에 들어갔을 때 정부기관이나 원료물질 공급에 책임이 있는 SK케미칼 등이 이때라도 진정성 있게 공동배상을 위해 노력했다면 피해자가 겪는 아픔과 고통은 현저히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이 앉은 방청석에서는 "살인기업 주제에" "그건 피해자가 할 소리다"라는 질책이 쏟아졌다. 심문위원으로 나선 최예용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부위원장은 "전향적 대책을 내놓겠다는 답변을 기대했는데 지금 정부 탓을 하고, 다른 회사가 피해자 대책에 따라오지 않았다는고 하는거냐"고 꼬집었다.

박 대표이사는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한 뒤에도 "옥시RB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면도 있다"며 "다만 (옥시RB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약 50% 정도인 반면 피해자 구제에 있어서 재정 부담은 85% 이상 감당하고 있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황필규 심문위원은 "청문회에서 발언의 90%를 할애해 가해자 간의 형평을 말하고 있다"며 "가해자 간의 형평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많이 얘기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성찰하고 그만해달라"고 발언을 저지했다.

이날 청문회는 가습기살균제의 최대 피해자를 낸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판매한 다국적기업 옥시RB의 본사 임직원이 사태에 개입했는지 밝히고 참사 발생 이후 대응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락스만 나라시만 RB그룹 상임이사, 아타사프달 전 대표이사·아태지역 대표, 거라브 제인 전 마케팅 디렉터·전 대표이사 등 옥시RB가 제품을 판매하고 사태가 불거진 당시 이 회사를 거쳐간 외국인 임직원들은 일제히 증인으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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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 2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이치우 전 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부 개발팀 직원이 청문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28. amin2@newsis.com

박 대표이사는 "청문회 참석 여부를 문의했으나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2016년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해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출석 또는 불출석을 권유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의 형사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최 위원은 "거라브 제인이 개인적으로 교통사고를 낸 것도 아닌데 개인적인 문제라니 이게 회사일이 아니라는 것이냐"며 "이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면 일이 해결이 되겠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책임져야 될 사람이 책임지고 문제를 일으켰으면 영국 본사에서 직접 와서 사과를 해야 하는데 국회 국정조사에도, 검찰 소환에도 코빼기를 비추지 않으니 대한민국과 검찰, 국회, 특조위까지 우롱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LG생활건강의 박헌영 대외협력부문 상무 역시 "119가습기세균제거 제품 판매에 앞서 흡입독성에 대한 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인 피해가 아직 인정된 단계가 아니다. 확정되면 신속하게 배·보상을 하겠다"고 했다.

최 위원은 "LG생활건강의 반응이 사건 초기 '우리 제품의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고 확인되면 배상하겠다'고 일관한 옥시RB의 태도와 유사하지 않느냐"며 "2016년 국정조사에서 문제가 드러날 때까지 5년 간 쉬쉬하던 것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질타했다.

지난 27일부터 열린 청문회는 이날까지 이어진다.

이날 오후에는 정부 및 피해지원 분야를 다룬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최순홍 전 미래전략수석,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등 정부 전·현직 핵심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join@newsis.com,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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