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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흥덕구로 선회?…불쾌한 당내 경쟁주자들 "사실 아닐 것"

등록 2020.02.29 17: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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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이 15일 충북 청주시 S컨벤션에서 열린 '2020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15.  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이 15일 충북 청주시 S컨벤션에서 열린 '2020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15.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공천 심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충북 지역구 8석 중 4석이 몰려있는 청주권이 술렁이고 있다.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4선의 미래통합당 정우택(67) 의원이 출마 지역을 흥덕구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다.

정 의원이 만약 출마지를 바꾸면 미래통합당 당내 예선 판도는 물론 여야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정 의원은 29일 청주 흥덕구 예비후보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청주 흥덕구로 출마해 붐을 일으키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예비 주자들에게)미안하지만 양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이 지역구 변경을 요청한 게 맞는다면 수도권이 아닌 '청주권 험지'로 그를 차출하기로 했다는 의미가 된다.

정 의원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구 변경 등의 사유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3월 1일 충북 지역구 후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다른 분석이 나온다.

우선 청주 상당구를 윤갑근(55) 예비후보(전 대구고검장)에게 넘겨줄 상황이 되자 수도권 등 험지 차출을 피하기 위해 흥덕구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A 예비후보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중앙당에 확인했더니 정 의원에게 흥덕구 출마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며 "(공관위로부터)수도권 출마를 권유받았거나 그보다 더 가혹한 내용을 통보받고는 흥덕구 출마를 '대안'으로 기획한 것 아닌가 의심한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했던 또 다른 예비주자는 "중앙당이 언급한 험지는 서울을 말하는 것"이라며 "당시 자리가 매우 불편하고 불쾌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앙당에서 어떤 얘기도 들은 적이 없다"면서 "정 의원의 흥덕구 출마는 본인의 얘기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의 언론 플레이일 뿐"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청주 흥덕 선거구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2004년 17대 총선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던 '진보의 아성'이다.

노 실장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도종환(65) 의원(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대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미래통합당은 16년간 이곳에 깃발을 꽂지 못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김양희(65) 전 충북도의회 의장, 김정복(61) 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이규석(53) 전 충북도당 사무처장 등 3명이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한 표밭 갈이를 해왔다.

여기에 중도보수통합 실무를 총지휘했던 신용한(50)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현 서원대 석좌교수)까지 가세한 상태다. 신 전 위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로 출마했었다.

정 의원은 진천·음성 선거구에서 15~16대,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19~20대에 각각 당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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