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한복업계 "'이태원 클라쓰' 같은 사례 많아야"(종합)
[서울=뉴시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복매장을 방문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복업계 현장 상황을 둘러보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4.02. [email protected]
한복업계도 '이태원 클라쓰' 같은 드라마의 성공사례 등을 들면서 한복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복 매장들을 방문하고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복업계의 상황 및 추가 지원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한복업계는 결혼식이 취소되고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한복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한복업계의 매출액이 5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비교적 상황이 낫지만 오프라인 판매만 하고 있던 매장의 경우 혼수 취소 등으로 인해 매출이 97%까지 줄어들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장관은 이날 인사동의 한복 매장 4곳을 둘러보고 전통한복 및 생활한복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한복업계 지원 대책을 설명했다.
문체부는 우선 한복업계를 관광진흥발전기금 융자 지원이 가능한 '관광지원서비스업'으로 최근 지정해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2억원 한도에서 1%의 금리로 총 10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총 3억원(업체당 300만∼1500만원) 규모의 온라인 마케팅을 지원하고 연예인과 상품 개발 및 홍보마케팅을 협업할 수 있도록 총 10억원(업체당 최대 1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총 1000곳의 한복업체를 대상으로 손세정제 및 소독약을 1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3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한복 가게 밀집 구역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상인은 "3월말 봄 웨딩 시즌이면 손님들이 줄지어 기다렸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95% 정도 줄었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로 생계가 막막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2020.03.31. [email protected]
코로나19 극복 후 한복업계 지원방안도 내놨다. 올해부터 추진하는 한복교복뿐 아니라 관광업계 직원이나 문화예술기관 안내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복 유니폼도 개발·보급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복업계에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업체가 4%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내년에 10억원을 들여 한복 온라인쇼핑몰도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 한복착용 혜택 확대 및 한복상점 추가 개최 등도 추진한다.
박 장관은 간담회에서 "케이팝(K-Pop)이나 드라마만 한류가 아니고 우리 한옥, 한복 등 의식주와 관련된 것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세계에 소개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당장은 힘들지만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이 세계를 흔드는 것처럼 한복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한복, 한식, 국악 같은 것들을 서로 융합하면 세계적으로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신한류정책으로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가 한복"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한복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양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남희 돌실나이 대표는 "한복으로 유니폼이나 교복을 만드는 건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가고 대량생산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인프라까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대학에서 서양복식사는 필수과목인 반면 동양복식사는 선택과목이다. 우리 것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제시했다.
[서울=뉴시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돌실나이 회의실에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복업계 관계자를 만나 현장 상황을 청취하고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4.02. [email protected]
한류 콘텐츠를 통한 한복 홍보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혜진 송화 대표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되게 재미있게 봤다. 등장인물이 매회 한복을 입고 나왔다"며 "이젠 그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올라와 전 세계인들이 보고 있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해당 한복을 판매했다는 박선옥 기로에 대표는 "배우가 직접 와서 한복을 골라갔다. 그러자 드라마가 끝나는 주말이면 주문이 들어왔다"며 "분명히 성과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사실 코로나 전과 후는 많이 바뀔 것이다. 비대면사회로 많이 바뀔 것 같다"며 "그러면 온라인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인 만큼 단순한 온라인이 아닌 파급력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또 "신한류를 위해서는 국내에서만 해서는 안되고 외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지원보다는 장사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복이 활성화되려면 한복을 입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