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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배달의민족…요기요는 아직도 배민 수수료 두배(종합)

등록 2020.04.12 21: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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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수수료' 배민 5.8% 도입 무산…요기요 12.5% 유지
요기요, 프랜차이즈만 수수료 할인…소상공인 배제
'수수료 논란'에 물러선 배민, '깃발 꽂기' 문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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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중심의 요금체계를 백지화한 가운데, 요기요는 이전부터 건당 12.5%의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음에도 큰 논란없이 운영되고 있어 비교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일부터 주문 성사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 '오픈서비스' 중심의 요금체계를 도입했다가,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기존 월 정액(8만원) 광고료 중심의 '울트라콜' 요금체계로 돌아왔다.  

배달의민족 기존 요금체계는 앱 화면 상단에 무작위로 3개의 음식점을 노출하는 '오픈리스트'(건당 수수료 6.8%)와 '울트라콜'(월정액 8만원) 등으로 구분됐다. 따라서 '울트라콜'을 이용하는 음식점들이 다수였다. 

반면 배달의민족이 시도했던 새로운 요금체계는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이름을 바꾸고 수수료를 5.8%로 낮춰 가맹 음식점 전부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울트라콜을 이용하는 음식점들은 앱 화면 하단에 배치했다.  

하지만 새 요금체계에 대한 업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배달의민족은 지난 10일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 공동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달앱 2위 '요기요' 수수료 12.5%…프랜차이즈만 수수료 할인

배달의민족과 달리 이전부터 주문 성사 건당 12.5%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는 큰 논란 없이 운영되고 있다. 요기요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배달의민족과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요기요의 건당 수수료는 배달의민족보다 2배 이상 높다. 예를 들어, 요기요 앱을 통한 주문 성사액이 월 1000만원인 음식점의 경우 수수료로 125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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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요기요 측은 "요기요 앱을 통한 주문 건수가 많아 수수료 부담이 큰 업주들에겐 월정액 7만9900원짜리 '선택형요금제'를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요기요 가맹점의 경우 처음엔 얼마나 건당 주문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수수료 요금체계를 추천하고 있으며, 기업형(프랜차이즈) 가맹점들에겐 좀더 합리적인 정액제를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기요는 '주문 건당 수수료 12.5%', '선택형요금제'뿐 아니라 공개입찰 방식으로 앱 화면 상단에 입점하는 월정액 요금제 '우리동네 플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와의 제휴를 통해 할인을 제공하는 '슈퍼레드위크 추천'도 앱 화면 중간에 배치하고 있다.

여기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요기요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한해 건당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 측은 "할인율은 프랜차이즈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프랜차이즈의 경우 건당 수수료가 절반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만 수수료 할인을 해주는 이유에 대해 요기요 측은 "프랜차이즈의 경우 여러 매장에 단일 메뉴 등록을 할 수 있어서 운영비가 적게 든다. 또 이미 프랜차이즈 가맹비를 내고 있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B2B 협상을 통한 혜택을 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요기요를 이용하고 있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만 비싼 수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요기요 측은 "1인분 주문 활성화를 통한 소상공인들의 이익창출을 돕기 위해 1만원 이하 주문 건에 대해선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5.8%) 기반의 요금체계 도입을 시도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소규모 음식점에 수수료 차이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수수료 요금체계가 소규모 자영업자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배달의민족은 "소규모 자영업자일수록 요금제 개편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의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입점 업주의 52.8%가 배민에 내야하는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개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거나 연매출이 3억원 이하인 영세 업주의 경우엔 약 58%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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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배달의민족이 내놓은 새 요금 체계 '오픈 서비스'. 이 서비스는 외식업주의 가게를 거리·재주문율·주문 취소율 등 기준으로 평가해 앱 이용자(고객) 화면에 배치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 '깃발 꽂기' 문제 해결해야

배달의민족의 이번 수수료 기반의 요금체계 개편 시도는 수익 창출 목적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문제였던 '깃발 꽂기' 논란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깃발 꽂기'란 음식점주들이 자신의 상호가 있는 지역 인근에 여러 개의 울트라콜을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자금력이 있는 음식점주들이 배달의 민족 앱 화면을 중복 노출로 차지하고 인근 지역의 주문까지 독차지하는 문제점을 야기했다. 이로 인해 영세 소상공인들은 앱 화면에서 노출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주문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없었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기반의 '오픈서비스' 영역을 확대 노출하고, '울트라콜'을 3개 이내로 제한하기로 해 문제를 해소하려 했으나,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됐다.

배달의 민족의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해 결정하겠다"며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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