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박물관, 민화특별전 '책거리·문자도'展
[서울=뉴시스]책가도8폭병풍(사진=호림박물관 제공)2020.06.01 [email protected]
이번 전시는 2013년에 기획했던 '민화, 상상의 나라_민화여행'에 이은 두 번째 민화특별전이다.
첫 번째 전시가 민화를 통해 조선 말기 서민층의 미술 문화를 조명할 수 있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지난 7년간 지속적으로 수집해 온 신소장품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다.
민화를 주제별로 세분화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민화의 현대적인 미감에 주목해 근·현대 미술과 접점을 찾고자 한 점이 차별화된다.
서가의 풍경을 그린 책거리 그림과 유교 이념을 담은 문자도를 전시한다. 책거리와 문자도는 모두 학문, 출세, 유교 문화 등의 상징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어 잘 어울리는 장르다.
[서울=뉴시스]책거리8폭병풍(사진=호림박물관 제공)2020.06.01 [email protected]
책가도는 책을 비롯해 도자기, 문방구, 향로, 청동기 등이 책가(책꽂이) 안에 놓여진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책거리는 소재는 같지만 해당 사물들이 책가(책꽂이)에 꽂혀져 있지 않은 상태의 그림을 가리킨다.
책가도는 면학과 출세를 상징해 왕실을 비롯한 상류층에서 성행했다. 책거리가 지니는 상징성으로 인해 민간에서도 널리 유행하게 됐고, 점차 길상적 의미의 소재들이 함께 그려졌다. 길상(吉祥)은 운수가 좋을 조짐을 뜻한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義)·염(廉)·치(恥)' 여덟 자의 유교문자도와 길상문자도가 전시된다. 유교 문화가 발달했던 경상도의 안동 지역에서 제작된 문자도는 단순하고 간결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문자도8폭병풍(사진=호림박물관 제공)2020.06.01 [email protected]
세 번째 전시실에서는 화조화가 어우러진 유교문자도와 혁필문자도, 그리고 근·현대 작품이 전시된다. 문자와 그림의 관계를 탐구해 온 이응노, 남관에서 손동현으로 이어지는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문자도가 지니는 현대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 1층 로비에서는 대형의 벽면에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구현한 프롤로그 영상을 선보인다. 책거리와 문자도 작품의 모티프를 2D와 3D 모션 그래픽으로 재구성한 영상을 통해 전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도를 높인다
[서울=뉴시스]백수백복도10폭병풍(사진=호림박물관 제공)2020.06.01 [email protected]
수복문 청화백자는 조선 말기에 집중적으로 제작돼 왕실과 관청 등에서 많이 사용됐다. '수'와 '복'자 외에도 수복강녕(壽福康寧)이라든가 희(喜), 부(富), 귀(貴), 다(多), 남(男)과 같은 길상 문자들이 함께 장식되기도 한다.
식기류뿐만 아니라 나전함, 나전 안경집, 떡살, 베갯모, 철제 자물쇠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도 수복문이 다양하게 장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손동현 작가의 문자도(사진=호림박물관 제공)2020.06.01 [email protected]
이번 전시는 8월 '정원의 향기 화조화', 11월 '화폭 속의 이야기 산수·인물화'로 이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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