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추미애 대동한 文대통령에 "공정 팽개친 상징적 모습"(종합)
국민의힘 "국민적 기대와는 방향 반대"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9.2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추 장관과 함께 회의장에 '동시 입장'했다.
이는 박지원 국정원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다른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한동안 수세에 몰렸던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싫다는데 대통령은 그 장관(추미애 법무장관)을 불러 권력기관 개혁을 논의했다"며 "지위를 이용해 권력을 남용한 이에게 권력기관 견제를 주문하니 아무런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대변인은 "국민적 기대와는 방향이 반대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추 장관에 대한 신뢰는 사라진 지 오래다"라며 "회의를 아무리 한들 드러난 불공정을 덮을 수 없고 들끓는 민심을 다독일 수 없다. '공정'을 37번 외친 대통령이 '불공정'을 실천한 장관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의 근심이요 불만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정애 정책위의장, 윤호중 법사위원장, 전해철 정보위원장, 서영교 행안위원장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데 대해서도 "회의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9.21.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을 대동해 청와대 회의에 참석한 것에 대해 "공정을 팽개치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과 동떨어진 청년의날 공정발언에 이어, 오늘은 청와대 회의에 굳이 추장관을 대동해서 등장하신다"며 이같이 규정했다.
그는 "다른 참석자들 모두 5분전 입장해서 착석했는데 왜 하필 추장관만 대동 입장하면서까지 티를 내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패트(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야당 전 대표와 원내대표가 법원에 출석하는 날, 대통령께서 현직 법무장관의 엄마찬스로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분노와 좌절이 극에 달해 있는데도, 청와대 공식회의에 그 법무장관을 감싸고 옹호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이는 것은 젊은이들과 국민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자기진영 오호와 제 편 감싸기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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