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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9월에 무슨일이?…"전기차 배터리 진출부터 판매량 100억개 돌파까지"

등록 2020.09.2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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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SDI는 보쉬와 공동으로 지난 2008년 9월 합작사인 'SB리모티르(SB LiMotive)'를 설립하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제공=SDI)

[서울=뉴시스] 삼성SDI는 보쉬와 공동으로 지난 2008년 9월 합작사인 'SB리모티르(SB LiMotive)'를 설립하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제공=SDI)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9월은 삼성SDI에 중요한 사건이 많았던 특별한 달이다.

2008년 9월 삼성SDI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 업체 보쉬와 합작사를 설립하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고, 2017년 9월에는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누적 판매가 100억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진출

27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배터리 사업 시작 초기인 2000년부터 사업화에 대한 확신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을 추진,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었다. 당시는 각국의 환경규제 속에 전기자동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였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체 시장을 내다보고 특정 자동차 제조사를 통한 시장 진출이 아닌 전장 업체 가운데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때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업 보쉬도 배터리 업체 중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보쉬는 삼성SDI로부터 전동공구용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었기에 기술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배터리 기술은 있지만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삼성SDI와 배터리 기술이 필요했던 보쉬의 상호 관심사가 정확히 일치했다.

양사는 2008년 합작사인 'SB리모티르(SB LiMotive)'를 설립하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SB리모티브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SDI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전장업체인 보쉬의 결합으로, 삼성SDI가 소형 배터리 중심의 사업을 중대형 영역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 회사로 거듭나는 초석이 됐다.

[서울=뉴시스] 2009년 9월, 삼성SDI는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국무총리, 울산시장 등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사업장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사진은 울산사업장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 (제공=삼성SDI)

[서울=뉴시스] 2009년 9월, 삼성SDI는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국무총리, 울산시장 등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사업장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사진은 울산사업장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 (제공=삼성SDI)

이후 삼성SDI가 보쉬가 가지고 있던 SB리모티브의 지분 50%를 전량 인수하며 SB리모티브는 멈췄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술과 영업력을 가진 기업들의 만남은 충분한 성과를 보여줬다.

◇울산사업장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

2009년 9월, 삼성SDI는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국무총리, 울산시장 등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사업장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의 첫 삽을 떴다.

특히 이례적으로 당시 국무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삼성SDI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진출에 국가적인 기대가 걸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울산사업장은 삼성SDI의 모태사업장으로 가장 긴 역사와 함께 영광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무엇보다 울산이 자동차산업 중심지라는 점이 입지 선정에 크게 작용했다. 울산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자동차공업 도시이고, 인근에 소재 관련 화학회사들이 다수 위치해 배터리 소재 확보 및 생산 후 납품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울산사업장은 2010년 3월 원래 목표대로 생산라인 준공을 완료했고 양산 체제를 위한 정비작업에 최선을 다해 2011년 상반기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지속적인 신규투자와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꾸준히 늘렸고, 이를 기반으로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에 배터리를 차질없이 지속 공급하게 됐다.

[서울=뉴시스]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제공=삼성SDI)

[서울=뉴시스]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제공=삼성SDI)

◇말레이시아 배터리 법인 설립

2011년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세렘방에 위치한 브라운관 공장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배터리 생산 라인을 설치했다. 이 말레이시아 배터리 법인은 2012년부터 소형배터리 양산체제를 갖춰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힘을 보탰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1990년 설립된 삼성SDI의 첫 해외 생산 법인이다. 당시 TV용 컬러브라운관과 부품을 생산했다. 이후 삼성SDI가 사업 영업을 배터리로 확장하고, 브라운관 사업을 종료하면서 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변신하게 됐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원형, 각형, 폴리머 타입 등 모든 형태의 소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공교롭게도 9월은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누적 판매가 100억개를 넘긴 달이기도 하다.

2017년 9월 삼성SDI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와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IT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소형 배터리를 공급하며 누적 판매 100억개를 돌파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축적된 안전성 기술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배터리가 모든 사물의 동력원으로 자리잡는다는 'BoT(Battery of Things, 사물배터리)' 시대를 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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