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월열사 앞 무릎꿇고 5·18 3법 통과 약속(종합)

국민통합위원장·명예지역구의원 등 광주 방문

민주묘역서 또 '무릎 참배'…"진정성 보이겠다"

오월단체 만나 역사왜곡 근절·입법 협력 공언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 정운천 위원장과 김선동 사무총장이 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와 김홍일 의원 묘역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2020.10.0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변재훈 기자 = 국민의힘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과 '호남 명예지역구' 배정 의원들이 6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통과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이 연일 보이고 있는 '호남 끌어안기'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정 국민통합위원장과 '광주 동행'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 위원장 일행은 참배단에서 고개를 숙이며 열사의 넋을 기리고 헌화·분향을 한 뒤 열사 묘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박관현·윤상원 열사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묘비를 닦으며 열사의 뜻을 되새겼다.

민주묘지 2묘역에서는 김선동 사무총장이 대표 분향을 했으며, 고(故) 김홍일 의원의 묘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무릎을 꿇고 먼저 사죄를 했었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 줄 것이다"고 밝혔다.

오월단체가 요구하고 있는 이른바 '5·18 3법'(역사왜곡처벌법·공법단체 설립법·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위원장은 "5·18 관련 법안 통과에 협력할 뿐만 아니라, (법안에) 심도있는 내용을 담도록 하려 한다. 의원 전원의 동의를 받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단체와 토론하고 수렴한 의견을 의원총회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며 소통 노력을 약속했다.

아울러 "광주 명예지역구를 둔 의원단이 광주시청서 업무보고를 받고, 예산과 5·18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영석 의원은 "5·18 민주화 항쟁은 현대사의 큰 아픔이다"며 "광주시민, 유족들, 국민들이 원하는 5·18 3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 명예지역구를 둔 8명의 의원들도 모두 찬성한다"며 "일부 조항과 세부적인 내용의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일조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6일 오후 광주 서구 마륵동 한 식당에서 5·18민주화운동 단체와 간담회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정운천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호남 명예지역구 의원 등은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역을 참배했다.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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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 위원장 등 일행은 광주 서구 모 식당에서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오월단체들은 간담회에서 '5·18 3법 통과에 적극 협조해달라', '광주의 진정으로 아픔을 보듬고 이해해달라', '광주에서 당원총회를 열고 5·18역사왜곡 근절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오월단체 관계자는 "지난 8월 김 비대위원장 방문 이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5·18 관련 행보는 환영할만 하다"면서도 "5·18 3법 입법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진정성의 척도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광주를 명예 지역구로 둔 하태경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당내에서 5·18의 정신과 의의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노력부터 하겠다고 약속했다. 5·18 폄훼 시도와는 확실히 근절하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5·18 3법에 대해서는 "입법 취지와 정신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회 통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5·18 관련 망언과 폄훼 주장을 일삼은 주동식 국민통합위원도 동석했다.

주 위원의 동석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오월단체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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