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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우승]이동욱 감독, 단기전에서 더 강한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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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24 22:18:52
2011년 팀 창단 때부터 함께하며 선수단과 돈독한 관계 형성
데이터 야구에 승부수 마다하지 않으며 한국시리즈도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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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NC 이동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0.11.2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무명 선수 출신의 이동욱(46) NC 다이노스 감독이 팀에 새 역사를 선물했다.

NC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따돌렸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도전장을 낸 NC는 시리즈 4승2패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KBO리그 9번째 구단으로 출발한 NC는 마침내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 KBO리그에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묵묵히 팀을 이끈 이동욱 감독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짧은 선수 생활(1997~2003년)을 한 그는 2004년 롯데 2군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 트윈스 2군 수비코치를 거쳐 2011년 10월 팀 창단 때 수비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번도 NC를 떠나지 않은 이 감독은 2019시즌을 앞두고 NC의 제2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힘겨운 상황에서 받아든 지휘봉이다. 1군 입성 후 빠르게 성장했던 NC는 2018년 처음으로 꼴찌를 경험했다. 시즌 중간엔 초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이 자진사퇴로 물러나는 등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시즌이었다.

코치 생활을 하면서도 크게 부각된 적 없던 이 감독의 사령탑 선임은 당시에도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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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며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0.11.24. 20hwan@newsis.com
그러나 누구보다 팀을 잘 아는 이 감독은 빠르게 팀 재건 작업에 나섰다. 감독 데뷔 첫 해였던 2019시즌에는 팀을 5위로 끌어 올렸고,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밟았다.

카리스마보다는 따뜻한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에 다다가면서 원팀을 만들어냈다.

이 감독은 "처음부터 고생하며 함께 올라왔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으니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말을 안해도 선수들과 교감되는 부분이 있다. 잘 짜여진 고리 같다"며 "2011년부터 선수들은 봐왔다. 야구 외적으로 아는 부분이 많아 팀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원년 멤버'로서의 장점을 밝히기도 했다.

단기전에서는 승부사 기질을 마음껏 드러냈다.

사령탑 선임 때부터 구단이 높이 샀던 이 감독의 데이터 활용 능력은 한국시리즈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NC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김재환, 오재일 타석 등에서 3루수가 1루와 2루 사이로 자리를 옮기는 극단적인 시프트를 선보였다. 상대 주축 타자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준 NC는 두산 타선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 최소 실책 3위에 오를 만큼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던 팀이 포스트시즌 들어 수비 실책을 거듭하며 흔들릴 때는 믿음으로 밀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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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대 2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11.24. 20hwan@newsis.com
NC는 4차전까지 매 경기 실책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베테랑 3루수 박석민은 1, 2차전에 연거푸 수비 실수를 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이 감독은 "잘하려고 하다보니 실책이 나온다"며 선수를 두둔하면서 박석민을 계속해서 선발로 중용했다. 박석민은 손가락 부상 여파로 배팅이 힘들었던 4차전을 제외하고,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6차전에서는 3회 김재호의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등 이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마운드 운용에는 초강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NC는 지난 22일 4차전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선발 자원인 드류 루친스키를 냈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루친스키는 사흘 휴식 뒤 등판해 2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이 감독의 승부수가 통하면서 NC는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 타자들의 기까지 눌러놓은 NC는 5차전까지 잡고 우위를 점했고, 6차전에서 다시 선발 루친스키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결국 이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통하면서 NC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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