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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美 정권교체 틈타 정착촌 신규 승인…선거용 비난 고조

등록 2021.01.12 11: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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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피트=AP/뉴시스]지난해 12월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도시 살피트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정통 유대교인들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2021.01.12

[살피트=AP/뉴시스]지난해 12월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도시 살피트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정통 유대교인들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2021.01.1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800채 건설을 신규 승인했다. 서안지구 자치권을 행사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강력히 반발했다. 이스라엘 야권도 임박한 크네세트(의회) 선거용이라고 비난했다.

1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팔레스타인 WAFA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국방부 민정위원회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일대에 새로운 정착촌 800채 건설 계획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서안지구 북부에 있는 탈메나셰 지역에 주택 100채를 세우는 계획도 포함됐다. 탈메나셰는 지난달 팔레스타인 용의자에 의해 살해된 에스더 호겐(52·여)의 고향이다. 유족은 호겐이 살해된 이후 정착촌 확대를 요구해왔다.

TOI는 국제사회 대부분이 정착촌 건설을 국제법 위반으로 본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정착촌 건설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2010년 부통령으로 이스라엘 방문 중 이스라엘 내무부가 동예루살렘에 1200채 규모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발표하자 격분한 바 있다고도 했다.

역대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에 따라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하도록 허용하는 대신 아랍 국가와 관계를 정상화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왔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정착촌이 국제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야당 당수인 야이르 라피드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을 크네세트 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 상대인 베니 간츠  국방장관(카홀라반 당수)간 사이가 벌어지면서 크네세트 선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선거기간에도 국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정신이 온전한 정부는 새로운 미국 대통령과 불필요한 싸움을 시작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PA는 이날 자치수반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어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영토를 훔치려는 이스라엘 정부의 시도를 맹목적으로 지지한 현 미국 행정부가 떠나기 전에 이러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시간과 싸움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의 지지를 얻어 더 많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의 시도는 그 어떤 합법성도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국민은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운동에 활용하고자 팔레스타인 영토를 빼앗으려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PA는 "모든 정착촌은 불법이다.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334호에 위배된다"며 "1967년 국경선에 따라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지 않는 한 이 지역에서 그 어떤 안보도 안정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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