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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서 세계 10대 부자 자산, 595조원 증가"

등록 2021.01.26 11:18:08수정 2021.01.26 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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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순자산, 142조원 증가

[베를린=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1.01.26.

[베를린=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1.01.2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이 9개월 동안 5400억달러(약 595조원)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은 이날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의제(The Davos Agenda)' 회의에 맞춰 발표한 '불평등 바이러스(The Inequality Virus)'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주요국에서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자산은 11조9500억달러(약 1경3000조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 대비 3조9000억달러(약 4300조원) 늘었다.

억만장자들의 총자산은 주요20개국(G20)이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병) 대응에 쏟아부은 돈과 비슷한 규모다.

세계 10대 부호들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5400억달러(약 595조원) 증가했다.

여기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베르나르 아르노 모에에네시루이뷔통(LVMH)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포함된다.

특히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순자산이 각각 1289억달러(약 142조원), 782억달러(약 86조원) 증가해 최다 수혜자들로 꼽혔다.

옥스팜은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최고 부자였던 베이조스가 그해 3~8월 축적한 재산으로 아마존 직원 87만6000명에게 상여금 10만5000달러(약 1억원)를 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도 여전히 팬데믹 초기만큼 부유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옥스팜이 79개국 경제학자 295명에게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팬데믹 결과 자국의 소득 불평등이 '증가' 혹은 '매우 증가'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답한 경제학자로는 제프리 삭스, 자야티 고시, 가브리엘 주크먼 등 저명한 인사들이 포함됐다.

옥스팜은 "이 보고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경기 속에서 수억명이 먹고 살려고 고군분투하는 동안, 편파적으로 조작된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슈퍼 부자들은 재산을 모으도록 하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대 부자들의 자산 증가액은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주고, 팬데믹 사태에서 누구도 빈곤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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