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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 막겠다더니…' 합숙생활 사설 축구클럽서 또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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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22 13:11:17
강동구 광문FC도 합숙생활 원인으로 지목
"빌라 세 채에 나눠 학생 선수들이 묵었다"
관계 당국 조사, 한 달 넘도록 시작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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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울 강동구 소재 광문고 축구클럽 등 학생 1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등교 및 교직원 출근이 중지된 8일 서울 강동구 광문고등학교 운동장이 보이고 있다. 2021.03.0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방역 사각지대로 지적된 학교 밖 사설 축구클럽에서 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하루 확진자 발생 규모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데, 관리 체계를 만들겠다던 정부는 실태 조사도 다 마치지 못한 상태다.

22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고교생 확진자 12명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소재 A 축구클럽에서는 학생 선수 35명 중 31명이 최근까지 공동숙소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축구클럽 단장과 선수들에게 듣기로 세 채의 빌라를 운영했다"며 "큰 빌라 하나, 작은 빌라 두 채에 나눠서 학생 선수들이 묵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시작된 서울시 축구협회 유소년 주말리그 출전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서울 노원구 B 고등학교다. A 축구클럽 학생 선수 35명 중 24명이 이 고교 소속이다. 학생 선수 3학년 5명, 2학년 4명, 1학년 1명이 확진됐다. 일자별로는 지난 19일 6명, 20일 4명이 확진됐다.

코로나19 감염은 교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B고 다른 재학생 244명과 교직원 129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학교 운동부는 학기 중 상시 합숙훈련이 금지되고 기숙사 입소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등 방역도 관리된다.

반면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운동부와 달리 사설 스포츠클럽은 방과 후에만 훈련이 가능하다. 교육 당국의 관리 대상인 학교 운동부와 달리, 사설 스포츠클럽은 대한축구협회와 같은 종목별 협회에 등록한다.

이 같은 사설 스포츠클럽이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 것은 지난달 광문고 집단감염 때문이다.

지난달 초 서울 강동구 광문고 사설 축구클럽 '서울광문FC'를 통해 학생선수 2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뒤이어 광문고 2학년 학생 2명, 확진 학생의 동생인 초등학생 1명까지 감염됐다. 역학조사 결과, 학생들이 오랜 시간 머물렀던 합숙소가 감염 확산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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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 (사진=뉴시스DB). 2021.01.05.ddobagi@newsis.com

관리 체계를 만들겠다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장 점검조차 한 달 가까이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이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가 협력팀(TF)를 구성한 것은 지난달 17일이다. 당시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종목별 경기단체와 17개 시·도별 현장 점검반을 구성, 신속하게 점검을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점검을 마치면 이를 바탕으로 사설 스포츠클럽이 운영하는 공동숙소를 관리할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설 스포츠클럽의 존재 자체도 몰랐던 터라, 연락처를 파악하고 점검 계획을 세우기 위해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며 "실제 점검을 시작한 것은 4월14일"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실제 현장 조사는 한 달 가까이 나서지 못한 셈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양주 소재 A 축구클럽도 서울시교육청이 당초 22일 점검을 나가려 하던 상황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도 사설 스포츠클럽이 역학조사 결과 방역 지침을 전혀 안 지켰다면 감염병예방법에 의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며 "현장 점검을 하고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설 스포츠클럽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종목별 경기단체와 맞춤형 방역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 중이며, 현장 조사도 최대한 빨리 마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국내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늦어도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735명 늘었다. 지난 1월7일 869명 이후 105일 만에 최대치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25.4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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