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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인플레이션...국내 가계‧기업 어떻게 대처하나

등록 2021.05.13 14: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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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금리인상 불가피

금리변동 노출 자산 위험도↑

가계‧기업 신용도 하락 압박

전문가들 "부채자금 줄이고 보수적 투자해야"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61.66)보다 14.69포인트(0.46%) 내린 3146.97에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67.10)보다 3.79포인트(0.39%) 내린 963.31에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6원)보다 8.3원 오른 1133.0원에 출발했다. 2021.05.13.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61.66)보다 14.69포인트(0.46%) 내린 3146.97에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67.10)보다 3.79포인트(0.39%) 내린 963.31에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6원)보다 8.3원 오른 1133.0원에 출발했다. 2021.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류병화 김제이 기자 = 글로벌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소비자 물가가 치솟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대출을 통한 재원 마련과 투자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경제 주체들의 신용도 하락 등 파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2% 상승하면서 2008년 9월(4.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623%에서 1.692%로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쇼크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 이슈가 크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되고 커지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성 교수는 "이 경우 가계와 기업은 금리 변동에 노출되는 자산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투자를 하는데 금리 변동에 노출된 재원으로 돼 있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특히 신용도가 떨어지는 부분에서는 상당한 위험성이 있는 이슈"라고 강조했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지만 저금리에 기대온 기업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부채 형태의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는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이 나오는 주식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승했는데 결국 시차를 두고 최종적인 소비재 생산가에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경기회복은 이어지겠지만 지금 당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유동성의 힘으로 끌어온 부분이 후퇴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의 궁극적인 영향은 금리 인상과 양적 완화(테이퍼링)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오면 가계 부채에 상당한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가계 부채가 부실화된다는 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한계 상황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압박도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2018년에 푼 유동성과 이번에 푼 유동성이 합쳐져 인플레이션으로 간 것"이라며 "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조짐이 꺾이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주식은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미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프라 정책이 곧 시행되고 반도체 부족현상은 여전하다"며 "연준(Fed)이 여러 차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을 기정사실화하며 긴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파악했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고 당분간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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