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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 핵 방어' 토론 시작하자" 제안

등록 2024.04.28 14: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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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U 내 유일한 자체 핵보유국

"유럽 방위에 더 많은 기여 준비 돼"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유럽 방위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토론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5일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연설 중인 마크롱 대통령. 2024.04.28.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유럽 방위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토론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5일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연설 중인 마크롱 대통령. 2024.04.2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해 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방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관해 토론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27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럽 언론 그룹 EBRA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요격 미사일과 장거리 무기, 핵무기를 갖고 있거나 미국의 핵을 보유한 이들을 위해 이 무기들을 포함해야 하는지에 관해 토론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놓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를 진정으로 보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특수성을 유지하되 유럽 방위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로 유럽연합(EU)에서 유일하게 자체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 소르본대학 연설에서 "유럽은 러시아의 침략으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럽이 미국에 덜 의존하는 '신뢰할 수 있는' 방위 전략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의 속국이 될 순 없다"고도 했다.

'신뢰할 수 있는'의 의미는 "러시아를 막을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핵무기가 있다. 프랑스의 정책은 우리의 중요한 이익이 위협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이미 이런 극히 중대한 이익이 유럽 차원에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 공동 방위 정책을 구축하는 것은 프랑스의 오랜 목표였으나, 나토를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EU 국가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은 유럽의 자주 국방 요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AFP는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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