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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100건 넘는 살인 '인간백정' 25년 복역 후 출소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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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02 12:59:08
"정의 실종됐다" "복부 가격해 숨 못쉬는 것과 마찬가지"
체포 후 변절해 마피아 테러 정보 제공하며 마피아 수사 협조
배신 조직원 14살 아들 납치 고문 살해…시신 산으로 녹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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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1992년 조반니 팔코네 판사 부부와 경호원 3명을 폭탄을 터뜨려 살해하는 등 100여건의 살인을 저질러 '인간 백정'이라 불렸던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조반니 브루스카가 지난달 31일 25년 간 복역 끝에 4년 간의 가석방으로 출소, 이탈리아 국민들 사이에 정의가 실종됐다는 분노가 일고 있다고 BBC가 1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2021.6.2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1992년 조반니 팔코네 판사 부부와 경호원 3명을 폭탄을 터뜨려 살해하는 등 100여건의 살인을 저질러 '인간 백정'이라 불렸던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조반니 브루스카가 지난달 31일 25년 간 복역 끝에 4년 간의 가석방으로 출소, 이탈리아 국민들 사이에 정의가 실종됐다는 분노가 일고 있다고 BBC가 1일 보도했다.

반마피아 판사로 유명했던 팔코네 판사 살해는 두 달 뒤 일어난 그의 또다른 동료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 살해와 함께 이탈리아의 길고 긴 마피아와의 전쟁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64살의 브루스카는 팔코네 판사 살해 4년 후인 1996년 체포된 뒤 변절, 1980년대와 1990년대 마피아가 저지른 범죄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 검찰의 마피아와의 전쟁에 정보원으로 활동했다. 브루스카는 이러한 협조의 대가로 가석방을 인정받아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스카가 저지른 100여건의 살인 사건들 가운데 마피아를 배신한 한 조직원의 14살 짜리 아들 주세페 디 마테오를 납치, 고문해 살해하고 시신을 산으로 녹여 매장조차 하지 못하게 한 사건은 가장 잔혹한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그가 가석방으로 출소하자 1992년 사망한 경호원의 미망인 로사리아 코스타는 "브루스카는 형을 줄이기 위해 사법부에 협력했을 뿐 정의를 위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팔코네 판사의 여동생 마리아 팔코네 역시 "슬프다. 법이 브루스카를 감옥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분노했다.

그러나 마피아 수사 책임자 페데리코 카페에로 데 라호 검사는 "브루스카가 마피아의 테러 정보를 제공하며 협조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판사들은 가석방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몇몇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브루스카의 석방을 비난했다. 극우 성향 동맹당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는 "브루스카의 석방은 결코 이탈리아가 세우려고 하는 정의라고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중도 좌파인 민주당의 엔리코 레타 대표 역시 "복부를 가격해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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