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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HMM CB 주식 전환…쌍용차는 "투자자가 결정"(종합)

등록 2021.06.14 1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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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당연히 CB 주식 전환할 것"

"포기하면 배임…매각계획은 검토 중"

"쌍용차 지원, 인수의향자에게 달려"

"한진칼 등 주요 주주들 면담할 계획"

[서울=뉴시스]14일 온라인을 통해 브리핑을 진행 중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2021.6.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4일 온라인을 통해 브리핑을 진행 중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2021.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산업은행(산은)이 HMM(구 현대상선)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매각에 대해선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쌍용차에 대해선 노사가 최근 자구안을 내놓은 것은 진일보한 부분이지만, '지속가능한 사업 계획'이 있어야 한다면서 인수의향자들의 결정에 따라 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산업은행 측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HMM이 정부 계획에 따라 경영 혁신을 추진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해운 상황이 빠르게 회복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연히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의 기회가 있는데, 그걸 포기하면 배임이다"라면서 "전환을 안 할 수 없다. 우리가 국민 세금으로 돈을 벌 기회가 있는데 왜 안하나, 그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식 전환 후 시장 가격에 대해선 시장 투자자의 손에 달려 있다는 취지로 "그건 두고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HMM의 매각 계획과 관련, 이 회장은 "다른 고려요소까지 포함하면 단계적인 방법으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두고 검토하고 추진하겠다"면서 "우리 혼자 결정 못한다. 시장상황, 정책적 판단,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영화와 관련한 매각 시기, 접촉 기업 등에 대해선 "아직까지 아무것도 없다.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 접촉한 기업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쌍용차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이 회장은 노사의 무급휴직 등이 담긴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수 의향자들이 평가한 뒤 사업계획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결정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계획 없이 자구계획안으로 쌍용차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 입장을 밝힐 게 없다"면서 "(자구안을 내 놓은 쌍용차 노사 측의) 노력은 감사하지만 그게 충분한지도 우리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의향자들이 이번 자구 계획을 평가해 인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인수 의향자들이) 자구 계획이 반영된 사업계획서를 제시하면 타당서 검토,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회장은 쌍용차가 현재 회생법원에서 인가 전 M&A 과정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쌍용차 자구안은 저희가 평가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입장과 정부 입장에서 보지말고 투자자 관점에서 봐 달라. 이건 제가 드리는 굉장히 심각한 충고이고 컨설팅"이라고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저비용항공사들에 대한 통합 계획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먼저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저비용항공사 통합과 관련, PMI(인수 후 통합 절차) 계획이 방대하고 복잡해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달 중 검토를 마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회장은 "한진 칼뿐만 아니라, 주요 주주들을 면담할 계획"이라면서 "경영권 견제다. 건전한 감독, 감시를 하겠다는 조건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필요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모든 주주들이 협의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 회사를 안정화, 정상화 시킬 조건을 갖추겠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강성부 대표 측에서는 '팔고 나간다'(고 하는 등) 변덕이 심한 것 같아서 대화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화해보겠다"면서 "인수 과정 중에 강성부가 신뢰를 저버리는, 과도한 행동을 한다면 터 놓고 애기를 해봐야 한다. 이 얘기를 강성부에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그 외에도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1대주주다. 향후 매각 절차는 인베의 독립된 의사결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직접 관여가 안 된다.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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