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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러려고 박정천 승진시켰나…복귀 직후 미사일 도발

등록 2021.09.13 07:59:02수정 2021.09.13 10: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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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천, 신형 순항미사일 발사 직접 참관

7일 군부 서열 1위 등극 직후 도발 주관

박정천, 리병철 역할 대체한 확인된 셈

[서울=뉴시스]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2021.09.07.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2021.09.07.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13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승진한 박정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발사를 주관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정천은 지난 11~12일 실시된 시험발사에서 "오늘의 이 성과는 우리 당의 국방과학기술중시정책이 안아온 빛나는 결과이며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해 떨쳐나선 국방부문에서 이룩한 획기적인 성과"라며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과 군수공업의 무진장한 능력에 대한 또 하나의 일대 과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정천은 또 "국방과학부문에서 나라의 방위력,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더욱 매진 분투해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웅대하고 전망적인 전쟁 억제력 목표 달성에서 계속되는 성과들을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미사일 발사는 전문가인 리병철 전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도맡았다.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박정천이 리병철을 대체했음이 확인된 셈이다.

리병철 전 부위원장은 지난 6월 군이 담당하는 북중 국경 신의주시 인근 의주비행장 방역 설비 공사가 늦어지며 북중 물자 교류 재개가 미뤄진 것에 따른 문책을 받아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됐다.

박정천 역시 리병철과 함께 문책을 받아 군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지만 이달 7일 돌연 북한 최고위 5인방인 상무위원으로 승진하고 군부 서열 1위로 올라섰다.

[서울=뉴시스]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2021.09.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2021.09.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포병 출신 박정천은 2019년 9월6일 리영길의 후임으로 북한군 총참모장으로 등장했다. 2019년 북한 미사일 도발과 신무기 개발이 이어질 때 박정천은 김정은을 보좌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박정천을 복귀시킨 것은 결국 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박정천의 등장은 향후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북한이 이날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존재를 공개한 점 역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5개년 계획에 따라 각종 무기가 장기간에 걸쳐 시험발사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는 아마도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에 상응하는 국방분야 5개년계획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으로서 북한에서는 5개년계획이 사실상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수행해야 하고, 방대한 국방건설 목표가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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