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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웰피쉬 대표 "통영 수산물로 가공식품 제작…수산업 경쟁력 높일것"

등록 2021.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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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먹거리창업센터 입주 기업 인터뷰③]

통영 거주 삼촌 덕분에 수산물에 눈 떠…"수산식품 성장가능성 깨달아"

사업계획서만 가지고 통영시청 방문, 수협도 찾아가 도와달라고 요청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입주 후 제품개발…멸치꾸어랑, 팔팔환 등 출시

"수산물간편식 전문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제품군도 확장해 나갈 것"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여울 웰피쉬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여울 웰피쉬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수산물도 농산물만큼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아직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청년농부라는 말은 많이 사용하지만 청년어부는 아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여울 웰피쉬 대표는 지난 7일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분들이 수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귀감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산물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서 쉽게 들어오기 어렵다. 제가 큰 도움은 안 되지만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바람은 더 많은 사람들이 수산식품에 도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1년생인 정 대표가 처음 수산식품에 눈을 뜨게 된 것은 통영에 거주하며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삼촌 덕분이었다. 정 대표는 삼촌 덕분에 어려서부터 통영 수산물을 즐겼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수산물을 자주 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수산식품의 성장가능성을 깨달았다.

그는 "통영에서 삼촌이 수산업에 종사하고 계신다. 저는 서울에서만 살았지만 '당연히 이 정도 수산물은 먹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산지직송 수산물을 자주 접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수산물 수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산지로 찾아가 어민들을 만나보니 수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어민들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내 수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이 나와야 하는데, 기존 어민들은 시도하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차라리 저 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스타트업이 더 빠르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그 길로 무작정 통영으로 내려갔다. 사업계획서 하나만 들고 통영시청을 찾아갔다가 '우리가 협동조합도 아닌 일반 기업을 도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핀잔도 받았다. 통영에 위치한 수협을 찾아가 무작정 '도와달라'고 떼도 써 봤다.

그는 "시행착오를 정말 많이 겪었다. 학교나 시에서 하는 지원사업을 하나도 알지 못했다"며 "우연한 기회에 모교에 찾아갔더니 스타트업을 위한 보육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창업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한 웰피쉬의 간편식 안주 브랜드 '드렁큰피쉬'. (사진=서울시 제공) 2021.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한 웰피쉬의 간편식 안주 브랜드 '드렁큰피쉬'. (사진=서울시 제공) 2021.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먹거리창업센터를 알게 된 것도 누구의 소개가 아니라, 길을 걷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그는 "수산물 구입을 위해 잠실에 있는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했는데 우연히 먹거리창업센터가 보였다. 그래서 무엇을 하는 곳인지 들어가 봤더니 푸드테크 창업기업을 도와주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돼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하게 된 것을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센터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제품 출시와 테스트를 위한 멘토링을 통해 전문가의 자문도 받았다. 센터장님이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분들을 많이 소개해줘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에서 관리하는 분야별 멘토단이 따로 있다. 그래서 필요한 부분을 요청하면 여러 멘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연락해서는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도 센터에서 연결해줘서 쉽게 만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먹거리창업센터 입주 후 본격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통영 수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들어냈다. 그는 먼저 수산물안주브랜드 '드렁큰피쉬'를 출시해 통영산 멸치로 만든 스낵류 '멸치꾸어랑', 통영산 바닷장어로 만든 건강식품 '팔팔환', 그리고 최근에는 통영산 바닷장어로 만든 '장어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제품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다만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건강기능식품점, 다이어트식품플랫폼 등에서 입점 제안이 오고 있다. 통영산 멸치로 만든 상품은 대만 업체와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산 수산물의 부가가치는 결국 수출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제2의 김부각'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수산물을 이용한 안주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수산물간편식 전문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점차 제품군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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