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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미국의 기후재난…올해 피해액만 125조원

등록 2021.10.12 13:20:44수정 2021.10.12 13: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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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건의 자연재해 발생…건당 피해액 10억 달러 넘어

[그린빌=AP/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최악의 '딕시 산불'로 12일(현지시간) 그린빌에 불에 탄 차량이 잔해로 남아 있다. '딕시 산불'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단일 화재이며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가장 큰 규모의 화재로 7개 카운티에 걸쳐 한 달가량 이어지며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규모의 피해를 초래했다. 2021.08.13.

[그린빌=AP/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최악의 '딕시 산불'로 12일(현지시간) 그린빌에 불에 탄 차량이 잔해로 남아 있다. '딕시 산불'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단일 화재이며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가장 큰 규모의 화재로 7개 카운티에 걸쳐 한 달가량 이어지며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규모의 피해를 초래했다. 2021.08.1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기후변화 영향으로 미국에서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에서는 18건의 각기 다른 기후재난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건당 최소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다.

횟수로는 22개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던 2020년 다음으로 많다고 NCEI는 전했다. 이전 최다 기록은 2011년과 2017년으로 각각 16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었다.

올해 기후재난 발생건수는 지난 2020년보다 다소 적었지만 피해액은 늘어났다. 올해 기후재난 18건으로 인한 피해액은 1048억 달러(125조원)으로 지난해 비용(1004억 달러)을 초과했다.

기후재난 간격도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이 수집한 자료를 보면 피해액 10억 달러 규모 기후재난 발생 간격은 지난 1980년대 82일에서 지난 5년(2016~2020년) 동안 평균 18일로 감소했다.

올해 발생한 기후재난에는 현재 진행형인 서부지역의 가뭄과 산불, 지난 2월 텍사스와 남부 일부 지역의 혹한 그리고 4차례에 걸친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 등이다.
[테레본 패리시(미 루이지애나)=AP/뉴시스]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4일 아이다 피해를 입은 테레본 패리시의 모습이다. 2021.09.07

[테레본 패리시(미 루이지애나)=AP/뉴시스]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4일 아이다 피해를 입은 테레본 패리시의 모습이다. 2021.09.07

루이지애나 남동부와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는 가장 피해가 컸던 기후재난으로 피해액은 645억달러(약 77조원)다. 아이다보다 더 큰 피해액을 남겼던 허리케인은 카트리나(2005년), 하비(2017년), 마리아(2017년), 샌디(2012년) 뿐이다.     

기후변화는 더 큰 화재와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일으키며 허리케인이 더 빨리 세력을 키우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또 인구 증가와 인프라 확장은 더 많은 자산을 위험에 노출시켜 재난 비용 증가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밀로 모라 하와이대 환경학과 교수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기후극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모라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1도가 올랐지만 이만큼 자연재해 발생 빈도는 늘었다"며 "미래를 볼때 최선의 시나리오는 지구 온난화 1.5도 상승이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5도 상승이다. 우리는 지금 나쁜 결과와 치명적 결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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