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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간 딸 납치, 5000만원 보내라" 보이스피싱 긴급 주의보

등록 2021.11.13 03:15:28수정 2021.11.13 05: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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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국 유학생 전화번호로 국내 가족에 한국어로 연락
하루 새 잇단 피해…한국서 현금 직접 전달 요구
주영 대사관 긴급 안전공지…"영국 심야 시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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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전경. 2017.3.30.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영국 유학생 아들을 납치했고 쇠파이프로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고 있으니 5000만 원을 보내라"

영국 유학생 A씨의 어머니는 현지시간 11일 자정(한국시간 12일 오전 9시)께 아들의 핸드폰 번호로 한국에 걸려온 전화에 당황한 나머지 사기범들에게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사기범들은 다시 추가로 5000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했고, A씨의 어머니는 외교부 영사콜센터와 경찰에 신고했다. 얼마 후 아들이 무사히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영 한국대사관은 12일 긴급 안전공지를 통해 하루 사이 영국 내 한인 유학생의 부모에게 자녀를 납치했다고 협박하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유학생 B씨의 어머니는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딸의 핸드폰 번호로 "엄마, 내가 지금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는데 죽고 싶다.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긴박한 상황에서 울먹이는 딸의 목소리가 진짜인지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이어 또 다른 남자 사기범이 "중국 유학생이었으면 해코지를 할 텐데 같은 한국인이라 그럴 생각은 없다. 전화를 끊지 말고 돈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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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어머니는 서둘러 은행에서 5000만 원을 인출했다. 그러나 은행원과 출동한 경찰이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이에 사기범에게 가족의 추억에 관한 질문을 하자 전화가 끊어졌다. 딸은 곧 연락이 닿았고 무사했다.

두 사례 모두 영국 유학생의 실제 전화번호를 사용해 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범인들은 유창한 한국어로 유학생을 납치한 것처럼 둘러댔다. 2건 모두 가족끼리 통화가 어려운 영국의 심야·새벽 시간대를 이용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피해자들이 한국에서 조직원을 직접 만나 현금을 전달하도록 유도했다.

대사관은 협박 전화가 올 경우 다른 전화를 이용해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전화를 걸어온 쪽에 가족들만 알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실제 납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 나와 있는 한인들은 평소 한국 내 가족과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밤늦은 시간 한국 가족에게서 전화가 오면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경찰이 이번 피해 사례를 수사 중이며 필요한 경우 영국 경찰에도 공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주영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유학생이 다시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사태 동안 뜸하던 유학생 가족 상대 보이스피싱이 하루 사이 잇따라 발생했다"며 "무작위 보이스피싱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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