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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왕 방문 앞둔 푸에르코리코, 스페인정복자 동상 파괴돼

등록 2022.01.25 0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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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콜럼버스와 함께 왔던 폰세 데 레온의 동상 폭파
24일 저녁 국왕방문 앞서 긴급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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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안( 푸에르토리코)= AP/뉴시스]푸에르토리코의 스페인 정복자 후안 폰세 데 레온의 동상과 이를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자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축원하는 집시 코르도바.  현지 인권활동가들은 스페인 정복시대를 상징하는 기념물들과 거리 이름등을 모두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후안( 푸에르토 리코)=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 리코에서 스페인의 필레페 6세 국왕 방문을 앞두고 24일(현지시간) 새벽에 정체모를 사람들이 스페인 탐험가 후안 폰세 데 레온의 동상을  끌어 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도 산 후안의 경찰위원장인 호세 후안 가르시아 대령은 AP통신에게 이날 시내 역사적 구시가지를 순찰하던 경찰관들이 새벽 4시 30분께 요란한 굉음을 들었으며,  이어서 파괴된 동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 소리는 마치 폭탄이 터지는 소리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영국군 대포들을 녹여서 만든 강철제의 이 동상은 스페인 정복자가 남쪽을 향해서 오른 손으로 자신이 최초로 건립한 스페인 정착민 마을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그 마을은  스페인령 푸에르토 리코의 최초의 수도였으며 지금은 미국의  국가역사문화기념지로 지정되어 있다.

동상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에 있는 산후안 바티스타 성당은 폰세 데 레온의 유해가 봉안되어 있는 유명한 인기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24일 저녁에 푸에르토 리코에 도착하는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을 위해 무게 589kg에 달하는 이 동상을 다시 제자리에 세우기 위해 산후안 구시가지의 직원들이 황급히 작업을 진행했다.  소수의 항의 시위대가 이 작업을 방해하면서,  일부는 동상 기단에 " 그들은 신이 아니다"라고 쓴 팻말을 붙이기도 했다.

산후안 시의 미구엘 로메로 시장은 '텔레문도 푸에르토 리코'와의 인터뷰에서 동상의 복원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 500년전 스페인 정복자들은 오늘날의 스페인 사람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왕이 도착한 뒤 나중에 그는 기자들에게 " 표현의 자유는 보호하지만 반달리즘같은 파괴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그것은 표현의 형태 중 가장 비겁한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푸에르토 리코에서는 2년 전 미국에서 한창 노예제도의 상징들을 제거하는 사회운동이 벌어진데 합류하면서, 푸에르토 리코 안에 있는 스페인 지배의 유산을 제거하자는 요구가 거세어졌다.

그 당시 일부 동상들이 낙서와 오물투척 등 수난을 당했지만,  동상이 파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이 동상이 서 있는 플라자 산호세는 미대륙에 남아있는 두 번째로 오래된 스페인 교회로, 1532년에 건축이 시작된 폰세 데 레온이 헌정한 교회이다.
 
펠레페 스페인왕은 푸에르토 리코의 페드로 피에를루이시와 함께 이 곳에서 산후안 발견 50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었다.
 
폰세 데 레온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3년 푸에르토 리코에 상륙했을 때 동행한 사람으로 나중에 이 섬나라 최초의 총독이 되었다.  그는 아라와크 인디언의 한 지파인 타이노스 원주민의 폭동을 진압하고 그들을 강제노동에 투입했다.

푸에르토 리코는 1898년까지 스페인 식민지로 남아있다가  스페인-아메리카 전쟁이 끝난 뒤 스페인에 의해 미국에 양도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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