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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사일 발사 참관하고도 비공개?…수위 조절한 듯

등록 2022.01.28 10: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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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함흥 발사…김정은 근처 행사 참석

대북재제 등 국제사회 분위기 고려한 듯

무기 개발 인사들 얼굴 모자이크 처리도

[서울=뉴시스]김정은 군수공장 방문 장면. 2022.01.28.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은 군수공장 방문 장면. 2022.01.28.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28일 각종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한꺼번에 공개했지만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발사장 근처에서 잇따라 공개 행보를 했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참관하고도 도발 수위 조절을 위해 이를 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27일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북한판 이스칸데르)을 각각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하면서 발사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발사지는 함경남도 함흥 일대로 추정된다. 북한은 참석자를 소개하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일꾼들과 국방과학원 지도간부들이 현지에서 중요 무기시험들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 군수공업부는 함흥에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연구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함흥에 군수공업부 연구소가 있고 고체엔진 미사일을 개발하는 연구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군 역시 27일 KN-23 발사 때는 발사 장소를 함흥으로 지목했다. 군은 25일에는 순항미사일이 내륙을 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함흥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위원은 "북한 내륙 종심이 아닌 해안가 사격으로 동해상 경로점 비행을 한 듯하다"며 "장거리 순항미사일 표적섬도 알섬이 아닌 동해상 미상섬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28일 공개 보도에서 날짜를 적시하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이 '중요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군수공장은 군수공업부가 있는 함흥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김정은 군수공장 방문 장면. 2022.01.28.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은 군수공장 방문 장면. 2022.01.28.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 건설예정지를 찾았다고 이날 밝혔다. 함주군은 함흥시 바로 옆에 있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최근 함흥 일대에 머물며 일정을 소화했으며 당연히 미사일 발사도 참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 매체들이 김 위원장 참관 사실을 비공개한 것은 국제 사회의 비난과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함주의 군건설 온실농장을 현지지도하고 미상의 군수공장도 현지지도했다"며 "함주와 함흥은 인접지역이고 비슷한 시간대에 머문 흔적으로 보아 함흥 미사일 발사 참관을 배제할 수 없다. 비공식 참관이었다면 수위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북경동계올림픽(2월4~20일) 개막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해 미사일 시험발사는 계속 진행하되 최대한 긴장 수위 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사일체계 갱신이나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는 여전히 지속할 가능성이 있으나 강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공개 보도 사진에서도 대북제재 움직임을 두려워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북 매체에 실린 사진에서 무기 개발 관련 주요 인사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됐다. 무기 개발자 얼굴이 가려진 구도의 사진도 실렸다.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 무기 개발자들을 상대로 독자 제재를 가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김정은 방문 간 공장 자동화 설비를 공개했는데 김정은을 수행하는 군수공장 주요 인사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며 "북한 무기체계 주요 개발인력에 대한 신상 노출을 막고 대북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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