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대 1만8000명 사망"…강경 진압에 소강상태
선데이타임스, 현지 의료진 집계 자료 인용
"실탄으로 머리, 목, 가슴 총격…전사자 같다"
시민들 모습 감춘 테헤란…무장 병력이 채워
![[테헤란=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이란 반정부 시위로 최대 1만8000명 넘게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난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는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하다. 2026.01.19.](https://img1.newsis.com/2026/01/17/NISI20260117_0000927398_web.jpg?rnd=20260119111411)
[테헤란=AP/뉴시스] 지난 16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이란 반정부 시위로 최대 1만8000명 넘게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난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는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하다. 2026.01.19.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란 반정부 시위로 최대 1만8000명 넘게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난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는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하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이란 전국 8개 주요 안과 병원과 16개 응급실 직원이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해 최소 1만6500명에서 1만8000명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33만0000~36만0000명으로 집계됐다. 최소 700명에서 1000명이 한쪽 눈을 실명했다고 전했다.
테헤란의 한 안과 병원에서만 안구 손상 사례가 7000건 기록됐다며, 현지 의료진이 "환자가 너무 많아 누굴 먼저 치료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은 이란 정부가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한 지난 8~9일 발생했다고 한다. 30세 미만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 작성에 기여한 이란계 독일인 안과 의사 아미르 파라스타 교수는 매체에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잔혹함"이라며 "(2022년 시위 땐) 고무탄과 공기총으로 눈을 쏴 다치게 했는데, 이번엔 군용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머리, 목, 가슴에 총상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의 의사 수십 명과 얘기했는데, 그들은 정말 충격에 빠져 울고 있다"며 "전쟁을 목격한 외과의사와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테헤란 한 외과의사는 "디지털 암흑 속 집단 학살"이라며, 사람들이 가족과 친지의 생사도 모르는 상태라고 전했다. 보고된 사상자 수가 "의도적으로 신중하게 산정한 최소치"라며, 보안군에 의해 끌려갈까 봐 다쳐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지 의료진과는 일론 머스크의 위성 기술 스타링크를 통해 소통했다.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통신 수단이다.
![[테헤란=AP/뉴시스] AP통신이 입수한 사진에 지난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1.19.](https://img1.newsis.com/2026/01/14/NISI20260114_0000920472_web.jpg?rnd=20260114080509)
[테헤란=AP/뉴시스] AP통신이 입수한 사진에 지난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1.19.
이란에서 탈출한 마슈하드 출신 한 주민은 "그들은 9일 모든 사람에게 총탄을 퍼부었다"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병사들이 차분하게 사람들의 머리를 겨냥했다"고 증언했다.
카라미 출신 한 주민은 "지붕 위 저격수들이 뒤통수를 쐈다"며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돼 쓰러졌다. 다가가 시신을 옮기려 하자, 우릴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RGC 병력과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오토바이를 탄 채 소총을 쏘거나 픽업트럭에 장착된 기관총을 동원해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살해했다고 탈출자들은 전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 샤비'가 버스로 투입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배포한 사진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26.01.19.](https://img1.newsis.com/2026/01/19/NISI20260119_0000933209_web.jpg?rnd=20260119111406)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배포한 사진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1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설 중인 모습. 2026.01.19.
혹독한 진압으로 시위는 현재로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 거리에 시위대는 사라졌고, 보안군으로 채워졌다. 친정부 민병대 대원들이 거리를 순찰하며 "나오지 마. 쏴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상점 대다수는 여전히 휴업 상태며, 대학도 휴교 중이라고 한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 단체 '이란 인권 운동가'(HRA)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열린 시위는 단 두 건에 불과하다. 단체는 이번 사태로 최소 3308명이 사망하고 2만4000명 넘게 체포됐다고 집계했다.
이란 당국은 국가가 정상화에 돌입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국영 방송 IRIB는 학교들이 18일 일주일간 휴교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 증시 주가지수가 7만9000포인트 급등했다고도 전했다.
일각에선 무장 보안군이 전국 여러 도시를 장악하면서 '비공식적 계엄령' 상태라는 묘사가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