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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①용산 집무실…대통령·비서진·전문가·언론 '한 건물'

등록 2022.03.21 16:47:01수정 2022.03.21 17: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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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모델 벤치마킹…尹 "공간이 업무 좌우"

1층 기자실·2층 대변인·비서실·3층 집무실 배치 유력

대통령실 부근 용산공원 조성해 시민과 소통 강화

'美 웨스트 윙' 처럼 국민·참모와 소통 통한 국정운영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롭게 꾸려질 집무실은 미국 백악관처럼 대통령과 참모진, 언론에 더해 전문가 집단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 청사 전체를 대통령실로 사용하고 청사 동쪽과 남쪽 일대를 공원화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을 국민들이 공원에 산책을 나와 언제든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간이 그 업무와 일을 좌우한다”고 강조한 만큼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 구상이 새 집무동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만5000㎡ 규모 지상 10층으로 이뤄진 청사 건물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진들의 사무실, 민간위원회, 기자실이 들어선다.

구체적인 공간 배치에 관한 언급은 없었지만 대통령 집무실은 3층에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기존 국방정책관실을 대통령 집무실로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애초 기존 국방부 장·차관실이 있는 2층을 사용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1층을 기자실로 활용하기로 정하면서 보안 문제로 3층에 집무실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면에 시민공원을 향하는 조명도 고려해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1층에는 기자실과 브리핑룸이 자리한다. 윤 당선인은 “국민이 궁금해하면 언제든지 기자들과 만나겠다”며 “제가 직접 1층으로 가서 최대한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청와대 기자실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이나 비서동(여민관)과 떨어진 별도 건물(춘추관)에 있었다.

2층에는 대변인실과 비서실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비서진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3층과 4~5층에도 국가안보실장실이나 정책실장실 등 주요 보좌관 사무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6~10층은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와 회의실 등이 배치될 전망이다. 대통령 경호처 또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사 내 설치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빈 방문 때 사용되는 영빈관은 청사 인근에 새로 지을 가능성이 있는데 조성될 용산공원 안에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당선인은 “용산공원이 우리에게 반환되면 워싱턴에 있는 ‘블레어하우스(미국 정부 영빈관)’ 같은 것을 건립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여건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기존 청와대 영빈관이나 국방부 청사 인근의 컨벤션센터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개한 조감도 (공동취재사진) 2022.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개한 조감도 (공동취재사진) 2022.03.20. [email protected]



이같은 집무동 구성안은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WestWing)'의 수평적 구조와 닮아 있다. 윤 당선인이 집무실 모델로 삼은 웨스트 윙처럼 대통령이 참모들과 토론하고 대통령이 일하는 공간을 국민이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웨스트 윙에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 주요 참모들의 사무실이 수평으로 배치돼 있다. 오벌 오피스 중앙에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수시로 앉아 회의하는 테이블과 소파도 놓여 있다. 대통령과 참모진이 언제든 격의 없이 국정을 논의할 수 있는 구조다.

윤 당선인은 용산공원을 통해 웨스트 윙처럼 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백악관 집무실이 가운데가 뚫린 담장 너머로 공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용산 집무실도 담장을 없애고 낮은 펜스만 설치해 언제든지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방부 청사를 통째로 대통령실로 다 쓰더라도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게 윤 당선인의 설명이다. 그동안 강조해온 '청와대 조직 슬림화'와 맞닿아 있는 구상이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 청사로)들어가 보면 여러가지 회의실을 빼고 나면 규모가 크지는 않다"며 "지금 청와대 비서동이 3개 동인데, (새 대통령실은) 그것을 합친 것보다는 작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직원 수는 줄이고 민관합동위원회의 사무국 회의실을 좀 많이 만들어서 가급적이면 경륜 있고 국가적 어젠다 설정과 의사결정에 도움 줄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자유롭게 정부 요인들과 함께 회의도 하고 의사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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