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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덫' 토종 OTT 3사, 작년 수백억 적자

등록 2022.04.18 15:33:02수정 2022.04.18 15: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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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티빙·왓챠, 매출 총 4324억원에 그쳐

넷플릭스서비스시스코리아 매출의 69% 수준

영업손실 규모 웨이브 558억 · 티빙 762억 · 왓챠 248억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티빙 '유미의 세포들', 웨이브 '유포리아', 왓챠 '시바 베이비'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티빙 '유미의 세포들', 웨이브 '유포리아', 왓챠 '시바 베이비'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가 지난해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에 맞선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는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해 대비를 이룬다.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콘텐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317억원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52%, 94% 늘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매출은 36조원, 영업이익은 7조5000억원을 썼다. 전년에 비해 각각 19%, 35% 확대됐다. 

반면 국내 OTT 3사의 매출은 늘었지만 셋의 매출을 다 합쳐도 넷플릭스서비스시스코리아의 69% 수준에 그쳤다. 더군다나 3사 모두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제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해 만든 국내 최대 OTT 서비스인 웨이브는 지난해 매출이 230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8%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영업손실 55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29% 더 악화됐다.

CJ ENM의 티빙도 지난해 매출이 1315억원으로 전년의 155억원에 비해 749% 뛰며 가파른 성장폭을 나타냈지만 마찬가지로 큰 폭의 적자를 봤다.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762억원으로 전년의 영업손실 61억원보다 12.4배로 커졌다.

왓챠의 작년 매출은 70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6% 불었다. 그러나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전년(154억원)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으며 그 규모도 더 커졌다.

이러한 국내 OTT 기업의 출혈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디어 시장이 OTT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급성장하는 OTT 시장에서 디즈니(디즈니+), 애플(애플tv+) 등 자본력과 킬러 콘텐츠로 중무장한 글로벌 IT 공룡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자칫 투자를 중단할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지고 낙오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뿐만 아니라 한류를 전면에 내세우며 해외 진출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이 또한 당장 결실을 보기 쉽지 않고 오히려 자본을 더 투입해야 하는 일이다.

이런 공감대로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 1조원을,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지난달 시즌의 지분을 100%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양사의 콘텐츠 협력을 강화한다고 알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티빙과 KT의 시즌의 통합설까지 나온다.

이렇게 국내 OTT 업체들은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넷플릭스를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전 세계에 약 20조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는 비용만 약 9000억원에 이른다.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첫해였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콘텐츠에 약 1조3200억원을 투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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