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덫' 토종 OTT 3사, 작년 수백억 적자
웨이브·티빙·왓챠, 매출 총 4324억원에 그쳐
넷플릭스서비스시스코리아 매출의 69% 수준
영업손실 규모 웨이브 558억 · 티빙 762억 · 왓챠 248억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티빙 '유미의 세포들', 웨이브 '유포리아', 왓챠 '시바 베이비'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317억원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52%, 94% 늘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매출은 36조원, 영업이익은 7조5000억원을 썼다. 전년에 비해 각각 19%, 35% 확대됐다.
반면 국내 OTT 3사의 매출은 늘었지만 셋의 매출을 다 합쳐도 넷플릭스서비스시스코리아의 69% 수준에 그쳤다. 더군다나 3사 모두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제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해 만든 국내 최대 OTT 서비스인 웨이브는 지난해 매출이 230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8%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영업손실 55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29% 더 악화됐다.
CJ ENM의 티빙도 지난해 매출이 1315억원으로 전년의 155억원에 비해 749% 뛰며 가파른 성장폭을 나타냈지만 마찬가지로 큰 폭의 적자를 봤다.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762억원으로 전년의 영업손실 61억원보다 12.4배로 커졌다.
왓챠의 작년 매출은 70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6% 불었다. 그러나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전년(154억원)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으며 그 규모도 더 커졌다.
이러한 국내 OTT 기업의 출혈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디어 시장이 OTT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급성장하는 OTT 시장에서 디즈니(디즈니+), 애플(애플tv+) 등 자본력과 킬러 콘텐츠로 중무장한 글로벌 IT 공룡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자칫 투자를 중단할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지고 낙오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뿐만 아니라 한류를 전면에 내세우며 해외 진출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이 또한 당장 결실을 보기 쉽지 않고 오히려 자본을 더 투입해야 하는 일이다.
이런 공감대로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 1조원을,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지난달 시즌의 지분을 100%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양사의 콘텐츠 협력을 강화한다고 알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티빙과 KT의 시즌의 통합설까지 나온다.
이렇게 국내 OTT 업체들은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넷플릭스를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전 세계에 약 20조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는 비용만 약 9000억원에 이른다.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첫해였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콘텐츠에 약 1조3200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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