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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고향 합천서 42년 만에 첫 5·18 기념식

등록 2022.05.09 13:58:08수정 2022.05.09 14: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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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남 합천 일해공원서 5·18 기념식

민주열사 기리고 올바른 역사관 정립 취지

[합천=뉴시스]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 (사진=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 제공). 2020.06.09. photo@newsis.com

[합천=뉴시스]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 (사진=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 제공). 2020.06.0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전두환씨의 아호를 따 이름 붙여진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에서 5·18 42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일해공원에서의 5·18기념식은 42년 만에 처음이다.

9일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와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6시 일해공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과 일해공원 명칭변경 촉구 합천군민대회가 열린다.

5·18 민주화운동의 개요·의의를 알리는 발표와 연대사를 통한 민주열사 추모, 관련 영상물 상영과 함께 합천군수 예비후보들의 일해공원 명칭 변경 질의서 답변 내용도 공개된다.

합천군은 2004년 8월 도비 20억 원 등 총 65억여 원을 들여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을 개장했지만, 2007년 1월 '합천을 널리 알린다'는 이유로 해당 공원의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바꿨다.

5·18민주화운동 42년 만에 전씨의 고향인 합천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지역 사회의 부족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전씨 잔재의 청산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다.

이창선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위원장은 "항상 역사 속 죄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5·18 42주기를 맞아 일해공원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워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기념식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념식을 반환점 삼아 올해부터 광주와 합천 지역민 사이 5·18과 관련한 교류의 물꼬를 트고 싶다"며 "합천이 광주에 빚진 민주화의 의미를 갚아나갈 수 있길 바란다. 합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산재한 전씨와 관련한 흔적들을 없애는 데도 올해가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전씨를 단죄할 기회는 놓쳤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독재의 잔재를 철저히 정리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물려줘야 한다"며 "전씨의 고향에서 독재자의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 힘쓰는 지역민들의 의식있고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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