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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가치 7년만 최고치…러 경제장관 "디플레 우려"

등록 2022.06.30 11:02:47수정 2022.07.05 0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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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디폴트 상황에도 루블화 가치 7년 만 최고
러 장관도 '우려'…"우호국 통화 매입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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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가 104년 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졌지만 29일(현지시간) 루블화 가치는 7년 만에 최고 강세를 보였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때 폭락했던 루블화의 놀라운 반전이지만,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대가가 따르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한때 '폭락' 루블화, 올 들어 40% 상승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이날 장중 달러당 50.01루블을 기록해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루블화는 달러 대비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1달러에 70~80루블 수준이던 루블화 가치는 침공 첫 주 150루블까지 폭락했으나,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이다.

러시아는 2~3월 내내 과감한 환율 방어 정책을 취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화 계좌에서 인출 가능한 달러를 제한하고, 기업에는 외화 수입 80% 루블화 환전을 의무화했다. 기준금리는 20%로 두배 인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자본 통제는 효과를 냈고 루블화는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에너지 가격 급등은 더욱 루블화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제 루블화를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달 동안 기준금리를 지난달 말까지 세차례나 인하했고 루블화 강세가 이어지자 이달 또 9.5%로 금리를 인하했다. 그럼에도 루블화 약화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루블화는 지난 3월 초 달러당 158루블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날 달러당 53루블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들 피해볼 것"…웃지 못하는 러시아

외신들은 루블화 가치 강세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화 가치 급등으로 수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날 러시아의 막심 레세트니코프 경제부 장관도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자국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이런 상황이 몇달 더 지속된다면 많은 기업이 투자 프로세스를 축소하고 생산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러시아경제인연합회 회의에서 "소비자들이 소비보다 저축을 하는 경향이 있어 6월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루블화 강세는 가스와 석유 수출금액 감소를 초래해 러시아 예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리암 피치 분석가는 "러시아에 루블화가 너무 강하다"라며  "루블화 강세가 재정에 미칠 피해는 아마도 정책 입안자들을 상당히 우려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대응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

루블화 안정을 위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경제인연합회 회의에서 소위 우호적 국가들의 통화를 매입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의 통화를 매입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리암 피치 분석가는 "문제는 러시아가 단순히 루블을 팔고 달러를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보유 및 거래에 대한 제재가 있기 때문에 우호적 국가들의 통화 매입을 시도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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