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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농지 9% 中기업 소유…美·프랑스·베트남 등서도 사들여" WSJ

등록 2022.06.30 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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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WSJ,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 해외 농지 확보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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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사키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 서부 후사키우의 농경지에서 26일 농부가 밀을 경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공격과는 또다른 '제2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그것은 '세계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광활한 농경지를 지켜내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군의 공격이나 그에 맞서 싸우는 저항과는 상관이 없다. 이 싸움은 조국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먹여 살려야 하는 힘든 싸움이다. 2022.3.2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식량 공급이 부족해지고 식량가격이 치솟고 있다. 해결 전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자체 식량 생산을 늘려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에게 농지를 팔아버린 상태다. 중국은 이 곳에서 자국민을 위한 식량을 생산한다. 중국은 몇 년 전 우크라이나 경작지의 10분의 1을 사들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해외 농지 확보를 경계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중국에 민감한 기술제품을 판매하는 것 못지않게 농지를 파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과 러시아 생산 식량 및 비료를 세계 시장에 다시 공급되도록 하지 않으면 전세계 식량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여러 나라에서 기근이 발생하고 내년에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곡물이 조만간 세계 시장에 공급되기는 어렵다.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거쳐 철도로 수송하고 있지만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든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90% 이상의 곡물을 해상으로 수출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이 미국, 프랑스, 베트남 등지의 농지를 사들였다. 2013년 홍콩의 식품대기업 WH그룹이 미국 최대 돼지고기 생산자인 스미스필드를 사들이면서 미주리주에 5만9000헥타르의 농지도 사들였다. 같은 해 신장 프로덕션 및 컨스트럭션사가 비옥하기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농지의 9%를 사들였다.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 면적의 5%를 50년간 조차한 것이다. (2020년 미국은 인권침해를 이유로 이 회사를 제재했다.)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중국은 전세계에서 700만 헥타르의 농지를 사들였다. 영국 회사들이 200만 헥타르 이상을 사들였고 미국과 일본 회사들은 100만 헥타르 미만을 사들였다.

트럼프 정부에서 아프리카 대호수 지역 특사를 지낸 아프리카 전문가 피터 팜은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 이 땅으로 무슨 일을 하느냐"라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전 정권 시절 10만 헥타르를 팜유 생산에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며 이로 인해 넓은 산림이 훼손됐다고 했다. 또 "짐바브웨에서는 중국에 재수출하기 위해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기초 생필품이 없어 주민들이 굶고 있는 나라에서 농지를 이렇게 낭비하는 건 지속가능하지도, 현명하지도 않다"고 했다.

짐바브웨보다 상황이 나은 나라들에서도 경작가능 농지가 줄어드는데 따른 재앙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도매가가 18% 올랐다. 50년대 최대 상승폭이다. 프랑스에서 밀가격이 2020년의 두배가 됐다. 중국은 해외 농지를 더 사들이려 할 전망이다. 전세계 인구의 21%를 차지하는 중국의 농지는 전세계 농지의 7%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사례가 다른 나라에게 영토를 넘기는데 따른 위험을 잘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영토를 점령하는 것 못지 않게 중국이 변덕을 부려 우크라이나 경제난을 심화시키는 것을 우려해야하는 상황이다.

최근 미 하원에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기업이 미국 농지를 매입하는 걸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됐다. 앞서 지난 2020년에는 외국 기업의 미국 농지 매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정됐다.

이같은 감시 노력 강화에 더해 중국 등 전략적 경쟁자들로부터 농지를 되사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적대국가들이 농지를 사도록 방치하는 건 위험하다. 기후변화에 따라 경작지가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다. 동시에 전세계 지정학적 대립으로 인한 식량 위기가 빈발할 것이다. 모든 농지가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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