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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홍 심화…비대위 '전대룰 수정'에 친명 반발

등록 2022.07.05 11: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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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안규백 "사전 교감 없이 전준위안 바꿔" 사임
컷오프 여론 반영 백지화·권역별 투표제 논란
친명계 집단행동 "기득권용…당원 투표하자"
비명계는 환영 "중앙위가 심사 역할하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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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8·28 전당대회 룰을 일부 고치면서 당내 갈등이 폭발했다.

중앙위원회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 반영을 백지화하고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비이재명계(비명)에 유리한 경선룰이 나오자 친이재명계(친명)가 강력 반발하는 등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안규백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5일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하였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며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는 전날 전준위가 확정해 발표한 전대 룰 일부가 비대위에서 뒤집힌 것이 발단이 됐다.

전준위는 당초 중앙위원회 투표로만 이뤄지던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도록 했으나, 비대위는 도로 중앙위 투표 100%로 컷오프를 하도록 했다.

아울러 최고위원의 지역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강원-충청) ▲호남권(호남-제주)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현행 1인 2표인 최고위원 투표 중 한 표는 해당 권역에 출마한 후보에게 행사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비대위의 전대 룰 수정 소식을 접한 친명계는 격하게 반발했다. 사실상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각 전국위원회에서 추천한 위원으로 구성되는 중앙위원회 성격상 인지도가 높거나 당원 세력에서 앞서지만 당내 세력에서는 밀리는 친명계 후보들에게 불리하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전당대회에서 강성 지지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이재정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했지만 중앙위에서 컷오프되기도 했다.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 역시 수도권과 비례대표 의원에 후보가 쏠린 친명계 보다 비명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관측이다. 안규백 전준위원장도 "따라서 비대위의 안은 원래의 의도대로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보다 수도권과 호남 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전준위원인 친명계 김병욱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컷오프 여론조사 반영 백지화에 대해 "기존의 상층 중심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권역별 투표제에 대해선 "노선과 가치에 따른 투표가 아닌  지역투표를 강제하는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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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김남국, 김병기, 강민정, 한준호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2.07.01. photo@newsis.com




이재명 의원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결국에는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당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계파 정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역별 투표제에 대해선 "한 번도 당내에서 토론도 해 본 적이 없는 이야기"라며 "그야말로 당원의 자유로운 투표를 제한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친명계 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결정은 국회의원 등의 당내 소수가 당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면서 "충분한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졸속 의결한 비대위 결정을 거두고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전당원 투표를 요구한다"고 공개 반발했다.

성명에는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김병욱, 박주민, 김남국, 김용민, 장경태, 양이원영, 정청래, 강민정, 권인숙 의원 등과 정다은 경주시지역위원장 등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97세대 당대표주자 중에서도 반발이 터져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몇 주간 있었던 전준위의 숙의과정조차 깡그리 묵살하고 소심한 변화마저 허용하지 않는 것, 이것이 혁신이냐"며 "본 경선에서 민심을 반영하면서 예비경선에서 반영하지 않는 것은 그저 기존 룰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직전 대선경선에 출마해 이재명 의원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당내 비주류로 당세에서 밀리는 박 의원으로선 당대표 후보를 3인으로 추리는 컷오프에서 여론조사 비중을 뺄 경우 극도로 불리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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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9. photo@newsis.com



이와 대조적으로 비명계에선 비대위 수정안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친문 비명계 당권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븁에서 중앙위 컷오프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이 사람이 갖고 있는 가치나 비전이라기보다는 그전에 해 왔던 정치 행태로 인지도 싸움이 되어 버리지 않느냐"며 "그런 부분들에 관해서 당은 우려를 했던 것 같다"고 엄호했다.

강 의원은 "적어도 우리가 국회의원을 공천할 때도 공천 심사를 해서 그 기준에 맞는 사람들을 우리 국민에게 선보이지 않느냐"며 "그런 기준을 그래도 중앙위원들이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고민의 결과가 어제 전대 룰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중앙위원만으로 컷오프를 하면 친문 의원에게 유리하지 않느냐'고 묻자, 강 의원은 "비대위를 친문 의원들이 다 장악하고 있느냐.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친문이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반면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권역별 투표제에 대해 "이것도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 어떻게 이런 짓을 하느냐"며 "전준위에서 국민 여론의 비율을 높이고 당원 비율을 낮춘 것은 굉장히 잘했는데 그걸 왜 그렇게 1인 2표 해서 한 사람은 권역(찍으라는 건) 지역 분열주의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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