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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국서 번역출간했다

등록 2022.07.05 13: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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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미국서 학술자료용 초판본 영문번역 이후 처음

"5·18 세계화…왜곡도서 유포 근절에 앞장설 것" 기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국서 번역출간했다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역사와 가치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 번역본을 영국 독립출판사가펴냈다.

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영국의 독립출판사 베서우는 지난 5월 이 책을 영어로 옮긴 '광주 봉기,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반란'(Gwangju Uprising The Rebellion for Democracy in South Korea)을 펴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주체인 광주시민들이 남긴 흔적들을 최초로 기록한 도서다. 5·18 민주화운동으로 구속된 대학생, 사회운동가 등 10명이 1981년부터 4년 간 모은 자료가 토대다.

1985년 초판이 풀빛출판사를 통해 나올 예정이었지만 제본소에 맡긴 1만여권이 압수돼 한동안 금서로 지정됐다.

같은해 여름 책의 내용이 주간지에 연재되면서 이를 복사·유통한 사람들에 의해 빛을 보게 됐다.

1999년 미국 UCLA 대학에서 '광주 일기'(Gwangju Diary)라는 학술 자료로 번역 출판되기도 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시민의 시각과 목소리를 담아 전두환 정권 탄생의 원죄에 해당하는 예민하고 아픈 대목을 들춰냈다. 학살 집단의 폭력성을 알렸다.

특히 1988년 육군대책위원회가 5·18 당시 발포 상황(최초 발포시점 등)을 왜곡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등 민주화에 핵심 역할을 한 사료로 꼽힌다.

출간 32년 만인 2017년에는 현장 계엄군이 주고받은 무전 기록, 5·18 이후 군인들이 작성한 수기, 광주 시민군의 증언 등을 담은 개정판이 나왔다.

이번 영국본은 개정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개정판의 번역본 발간은 초판 영문 번역 이후 처음이다.

출판사는 "5·18민주화운동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길을 닦은 사건"이라며 "동아시아 현대사와 민주주의를 위한 글로벌 투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료"라고 소개했다.

5·18기념재단은 이 영문 번역본이 5·18 세계화와 5·18 왜곡 근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동저자인 이재의 5·18기념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번역본은 학술 자료가 아니라 대중 서적으로 발간돼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 2017년 개정판 출간 당시부터 진행해온 영문 번역 작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해외 인터넷 시장을 통해 5·18 왜곡 서적들이 버젓이 유포되는 상황에 영문 번역본은 5·18의 진실을 알릴 수 있는 가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며 발간에 힘쓴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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