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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헤르손 남부 반격 지속…러군, 돈바스 진격 속도 정체(종합)

등록 2022.07.22 12:53:55수정 2022.07.22 14: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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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헤르손 러 탄약고 등 6곳 파괴…누적 200곳 러군 타격

우크라 "러시아 고정밀 무기 60% 소진…재고 보충 어려움"

러 돈바스 점령 확장 주춤…서방 무기 지원에 진격 속도 더뎌

英 정보수장 "러, 인력·물자 충원 힘들 것…우크라에 반격 기회"

러군, 북부 하르키우·동부 도네츠크 포격…3명 사망, 23명 부상

2014년 4월15일 러시아 국경에서 160km 떨어진 슬로얀스크 상공을 비행중인 우크라이나 공군의 수호이-27 전투기 자료사진. [AP/뉴시스]

2014년 4월15일 러시아 국경에서 160km 떨어진 슬로얀스크 상공을 비행중인 우크라이나 공군의 수호이-27 전투기 자료사진. [AP/뉴시스]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예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48일째인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 점령의 남부 헤르손주(州) 탈환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러시아 군의 후방 탄약고와 지휘부 파괴에 집중했다.

반면 러시아 군은 동부 도네츠크주(州)와 북부 하르키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격만을 병행했다. 전면 공세 재개 선언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원거리 포격 외에는 추가 점령의 전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방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군에 막혀 동부 돈바스로의 진격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헤르손주 2개 지역의 러시아 군과 장비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은 구체적인 공격 목표와 피해 상황을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NYT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은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헤르손 지역의 6개 러시아 군 탄약고와 5개의 지휘부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부터 우크라이나 군은 개전 초 러시아 군에게 내준 헤르손주 탈환을 위한 공세를 펴왔다. 미국으로 70㎞에 달하는 긴 사정 거리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를 공여 받은 뒤로는 줄곧 러시아 군 후방 탄약고와 지휘부 파괴 전과를 올렸다.

우크라이나 군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군 남부 탄약고 등을 꾸준히 공격해 왔으며, 그동안 헤르손 지역에 배치된 200개 이상의 러시아 군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틀 전에는 하이마스를 앞세워 크름반도에서 헤르손을 연결하는 교량을 파괴하며 러시아 군의 후방 보급로 차단을 시도했다. 이곳을 통해 충원되는 러시아 군의 병력을 막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분석했다.
[미콜라이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2.06.20.

[미콜라이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2.06.20.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전날 애틀랜틱카운실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확실히 패배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미 그 방법을 보여줬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NSC) 의장 역시 "서방 파트너들이 무기를 더 빨리 공급할 수록 우리는 이 전쟁을 더 빨리 끝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전 지역으로의 공세 재개 선언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동부 돈바스 점령 확대를 위해 진격을 시도했지만 확장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이마스 등 서방 무기 지원을 앞세운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에 예상보다 러시아 군의 진격이 더뎌졌다는 관측이다.

미 싱크탱크 ISW는 최근 분석에서 "지속적인 압박이나 전투력 재건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이 제한적인 이득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지상 공세에서 아직 러시아의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방 무기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 군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과 일부 남부 전선에서 거둔 반격 전과가 모든 전선에서의 승리를 담보할 수준은 아니라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러시아 군이 북부 하르키우에서 남부 미콜라이우까지 길게 전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황은 유동성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특정 무기에 너무 많은 희망을 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 군이 보유한 무기들이 소진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르키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구급대원들이 아파트 주변 포격으로 숨진 한 남성의 시신을 구급차에 싣고 있다. 러시아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지에 폭격을 재개했다. 2022.06.28.

[하르키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구급대원들이 아파트 주변 포격으로 숨진 한 남성의 시신을 구급차에 싣고 있다. 러시아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지에 폭격을 재개했다. 2022.06.28.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러시아가 향후 몇 주간 인력, 물자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어떤 방식으로 (공세를) 멈춰야 할 것이며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반격 기회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부국장은 "러시아 군은 전쟁 전 보유한 고정밀 무기 재고의 최대 60%를 소진했다"면서 "서방의 제재로 재고 보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칼리브 순항미사일(Kh-101, Kh-555) 등  전쟁 전 러시아 군이 보유했던 재고량의 55~60%가 이미 모두 소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과 북부 하르키우 지역을 대상으로 원거리 포격전을 이어갔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주 내 크라마토르스크와 인접 마을 2곳을 겨냥한 포격을 감행, 학교 2곳이 파괴됐다.

또 러시아 북부 하르키우 포격으로 3명이 숨지고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세르히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군이 하르키우 지역의 시내 버스정류장을 공격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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